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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中 보란듯이 깐부 맺는 美·대만…F-16에 경제협의체 출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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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양측 국방 협력 추진, 미국장관 "우크라와 달라" 발언도…별도의 경제협의체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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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8일 (현지시간) 자이 공군기지에서 최신형 전투기 F-16V 취역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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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최고 지도부가 '하나의 중국'을 뒤흔드는 발언을 쏟아내고,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중국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군과 미국 주 방위군 간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무역대표부는 대만과 독자적인 경제 협의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1일 대만 중광신문망에 따르면 전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를 방문한 태미 더크워스 미 민주당 상원의원과 만나 "미 국방부가 주방위군과 대만군 간 협력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하고 깊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크워스 의원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와 함께 대만을 찾았다.

    이에 앞서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등 우호 국가와 밀접한 안보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미군은 우리에게 적절한 무기와 훈련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미-대만 간 군사 협력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미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총통과 면담한 것이 사실상 미국이 대만을 주권국가로 대우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더크워스 의원의 차이 총통 면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이런 행동은) 대만을 위험한 지경에 밀어 넣고, 미국도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로 전날엔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군기 3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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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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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대만에 대한 지지를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일본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유사 시 미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대만의) 두 사안은 별개의 큰 다른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군 파견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 국방부는 대만에 전투기 F-16과 군용 무인기, 자주포와 로켓포 시스템 등에 대한 제공을 승인했다.

    또 1일엔 미국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제외된 대만이 별도의 경제 협의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세라 비앙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덩전중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 대표가 화상회담 후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USTR은 성명을 내 "양국의 경제 협의체가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로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첫 회담은 이달 말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다.

    CNN은 미국과 대만의 새 이니셔티브에서 다루는 내용이 IPEF 주요 의제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인도·태평양 13개국이 참여하는 IPEF를 출범했지만 대만은 뺐다. 대만이 가입 의사를 밝히고, 미국 의회에서도 의원 200명 이상이 대만 가입을 촉구했으나 중국의 반발 수위를 고려해 결국 대만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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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만 뉴스 트위터 캡처


    한편 최근 개봉한 미 할리우드 영화 '탑건' 속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대만 국기가 박힌 점퍼를 입고 나와 이슈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대만 국기가 그려진 조종사 점퍼를 입고 나온다"고 보도했다. 2019년 공개된 예고편에 대만 국기가 등장했다가 삭제됐으나, 개봉된 영화에 재등장했다. 영화는 중국 당국의 개봉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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