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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현대차 울산공장 납품 거부…"생산라인 중단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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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 3시부터 납품 차량 대부분 조합원 저지로 차돌려

    조선·비철업체 등도 물류 차질…"파업 장기화땐 피해 심각"

    뉴스1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2.6.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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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둘째 날인 8일 울산지부 소속 현대자동차 납품차량도 파업에 동참, 납품을 거부하면서 자동차 생산라인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에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함께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운임제' 폐지를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당초 이들 노조원들은 오후 2시부터 화물연대 소속 납품차량의 현대차 진입을 저지할 계획이었으나 경찰과의 마찰을 우려해 차량 진입을 강제로 막지는 않았다. 다만 오후 3시께부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의 납품차량들은 노조측이 진입을 저지하자 큰 마찰없이 자발적으로 회차했다.

    현대차 납품업체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19개 운송업체 화물노동자 중 7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생산시스템은 제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부품 일부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하루 평균 납품 차량이 1만1000회 정도 들어간다. 이 가운데 70% 가량 납품이 중단될 경우 부품 재고량이 바닥나는 1시간 이내에 생산라인이 멈출 수밖에 없다.

    살제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납품이 중단되면서 현대차 납품차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오후조 생산부터 부품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후조 근무부터 일부부품의 수급이 중단되면서 조만간 차량 생산라인이 중단될 위기"라고 밝혔다.

    울산 경찰은 화물연대 노조의 도로점거와 차량통행 방해 등의 불법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 도로에 경찰력을 대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후 3시 20분께는 화물연대 노조원 200여명이 추가로 명촌 정문에 집결하면서 경찰과 긴장된 대치상태를 어어갔으나 물리적인 마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한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울산지역에서는 자동차업체 외에도 조선과 석유화학공단 내 비철금속, 컨테이너 등의 물류 이동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육상운송 비중이 높은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협력업체는 조선소에 기자재를 옮기는 화물차 일부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운송에 일부 영향이 발생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대체 운송수단 확보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신항의 컨테이너와 석유화학공단내 업체들도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비노조원 차량 대체와 수출물량 조기출하 등의 선제조치에 나서 당장의 피해는 크지 않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고 노조의 방해가 지속될 경우 물류 이동의 차질은 불보듯 하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게자는 "업체마다 단기간 대비책은 세워놓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심각해질 수도 있어 화물연대와 정부간 협상이 하루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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