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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브릭스 VS G7·나토, 선명해지는 미중 진영 대치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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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다자 정상회의 잇따라 열리며 상대 진영 견제 가능성
- 美 '신장산 수입금지법' 발효에는 중국 "경제 협박 행위" 반발


파이낸셜뉴스

브릭스 회원국 국기. 중국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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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유럽 대 중국·러시아 진영 대치 구도가 이달 말까지 잇달아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외신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가 23일 화상으로 개최된다.

반면 26∼28일 독일에선 주요 7개국(G7·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정상회의, 29∼30일 스페인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뒤따른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중국과 러시아 진영의 반격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를 주재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대러시아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 회원국 중 중국과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리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우회로’를 제공하고 있다.

5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작년 동월 대비 55% 늘었고, 인도 역시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25배 이상 많이 수입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4월 보아오 포럼 연설(화상)에서 처음 제기한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재차 거론하며 대미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냉전적 사고 및 일방주의 반대, 안보 불가분 원칙(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 등을 강조하며 나토의 동진과 미국의 중국 포위망 구축을 견제할 수 있다.

중국은 브릭스 회원국에 다른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정상들까지 참여하는 ‘글로벌발전 고위급 대담회’도 영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2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다자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강조하며 미국의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 시도를 견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은 G7과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개전 4개월이 경과한 우크라 전쟁의 장기화 속에 약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러시아 단일대오를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에 맞서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하는 이른바 ‘세계 인프라 구상’을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산에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효한 데 대해 “전형적인 경제 협박 행위이자, 중미 양국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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