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공중 보건에 기여하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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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보건의료 주권이 중요해졌다. 낯선 감염병이 갑작스럽게 유행할 때 이를 빠르게 종식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확보가 필수다. 실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백신 수급 불균형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다. 다행히 한국은 우수한 대규모 백신 생산 기술력으로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공급할 수 있었다. 언젠가 코로나19는 끝나겠지만 또 다른 감염병이 새롭게 확산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신속하게 진단해도 감염병 확산 속도만 늦출 뿐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래 전략으로 공중 보건에 기여하는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배경이다.
국내 백신 연구개발 강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ESG 경영 고도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SK그룹의 핵심 경영 원칙인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DBL)에 따라 측정한 성과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보급으로 안전망을 보강한 사회적 가치가 1478억원, 기업 활동의 간접적 경제 가치는 1923억원으로 산정됐다. 지난 21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만난 박종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Q : -코로나19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존재감이 커졌다.
A :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체감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특히 백신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봤다. 공중 보건에 기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의 본질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회로 생각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션도 인류의 건강 증진이다. 예방부터 치료까지 전 영역을 포괄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생산·보급이 가능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 코비원’ 개발에 집중하면서 백신 생산·보급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 세상에 없는 백신을 개발하는 핵심 요소인 글로벌 바이오 인재 확보·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Q : -넥스트 팬데믹 전략도 강조하던데.
A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규모 팬데믹이 발생하면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쉽게도 한국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이 늦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적으로 100일 이내 빠르게 백신을 개발해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넥스트 팬데믹을 위한 100일 전략이다. GSK 등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팬데믹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재력을 확인한 mRNA 플랫폼으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해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수급 불균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기초연구부터 임상연구·허가·생산·유통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잇는 프로세스를 확립한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에 R&PD센터를 구축하고, 안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백신 공장인 L하우스의 생산 인프라를 고도화한다. 또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적 확장으로 백신 생산·공급망을 강화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등과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Q :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 어떻게 되나.
A : “백신은 보건 안보의 핵심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때도 계속 필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금부터 더 발전한 형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속해서 집중하는 이유다. 빠르게 변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변이주 다가 코로나19 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코로나·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을 포함하는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를 타깃으로 하는 범용 코로나 백신, 코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 백신 등으로 코로나19 관련 백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관련 임상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Q : -기초·프리미엄 백신 연구도 지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힘은 건강에서 비롯된다. 보건 안보 위기 상황에서 백신 수급 불균형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티푸스, 소아장염, A형 간염,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등 기초 백신과 차세대 폐렴구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비만 치료 등 프리미엄 백신 등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여러 종류의 백신 국산화로 국가 감염병 예방에 적극 기여하면서 백신 접종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Q :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바이오테크 분야도 강화할 예정으로 들었다.
A :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혁신 영역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공종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즉시 수행 가능한 바이럴 벡터의 위탁개발생산(CMDO)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도 놓치지 않는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기후·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원료 반입부터 생산·폐기에 이르는 제품 전체의 순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요인을 줄이는 식이다. 실제 L하우스는 제약·바이오 공장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로 골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박종현 전략기획실장은 “사회적·환경적으로 더 건강한 삶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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