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여당상황 상징적 장면”
尹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출국… 한국 첫 참석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은 28일 한·핀란드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박 5일간 10여 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고운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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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첫 순방 환송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참석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불참했다. 당의 ‘투톱’ 중 권 원내대표만 참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당의 현재 당내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란 얘기가 나왔다.
대표적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 원내대표는 공항에 나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배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실로부터 (환송 행사) 공식 참석 요청은 없었고, 정무수석도 굳이 바쁘면 안 와도 된다는 반응이었다”며 “제가 자진해서 그냥 가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항에서 권 원내대표에게 “여기까지 안 오셔도 되는데”라면서 웃었다.
이진복 정무수석(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6.27/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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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이준석 대표는 서울 국회에서 최재형 의원이 주최한 ‘반(反)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 환송에 불참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초청이 없었기 때문에 가지 않은 것이란 입장으로 알려졌다.
당 주변에선 윤리위 징계 논란과 친윤계와 충돌 등을 빚고 있는 이 대표와 대통령실 간 불편한 기류가 노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윤심’을 끌어당기려는 이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당은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며 “그 상시인 소통과 최근 당내 현안과는 전혀 무관한데 그것을 엮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과하다”고 했다.
대통령 첫 순방 환송에는 여당 대표가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3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출국 때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서병수 사무총장이 공항에 나왔고,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 첫 순방 때도 민주당 추미애 대표·우원식 원내대표가 배웅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 순방길에서도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따로 국밥’식 모습을 연출한 것은 문제”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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