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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문 앞 배송 시키고 엘리베이터 탄다고 욕설…아파트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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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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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가 배송을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입주민들로부터 불만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기사님 문자에 너무 창피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택배 기사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내용 보고 진짜 충격받았다. 아직도 이런 인간들이 있냐"고 분노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택배 기사가 공용 엘리베이터를 쓴다는 이유로 입주민에게 막말과 욕설을 듣고 있다고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택배 기사는 문자 메시지에서 "아파트 입주민분들께서 계속 엘리베이터 타고 배송하는 거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만나면 욕하시는 분도 계시고, 사람 없을 때 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대체 그 시간이 언제냐"고 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배송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관리소에 건의를 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라며 답답해했다.

택배 기사는 "불만을 쏟는 입주민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분류 작업이 11시에 끝나 일찍 간다고 가는 건데 엘리베이터 오래 탔다고 인상 찌푸리면서 뭐라 하시고 욕하시는데 왜 저희가 을처럼 이유 없이 욕먹으면서 문 앞까지 배송하고 있는지 이해 못 하겠다. 참다못해 화가 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주민도) 바쁘시겠지만, 저희라고 안 바쁘겠냐. 부탁드린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 배송하는 거 보면 바쁘시더라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택배 기사는 "한 번만 더 '바쁜데 엘리베이터 잡는다', '좁은데 물건 많이 들고 탄다' 욕하시고 막말하시면 엘리베이터 안 타겠다"며 "다른 지역 아파트처럼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 CCTV 보이게 동·호수 써서 둘 테니 찾아가셔야 한다. 저희도 그런 상황이 안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택배 기사 상대로 갑질 좀 그만해라", "지하에 놓고 주민들한테 택배 직접 나르게 해라", "택배 기사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 "본인들이 주문해놓고 왜 난리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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