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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尹에 반감 보이는 이준석 지지자들 "젊은 당대표는 숙청, 알콜 0.251%는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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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성접대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 등으로 오는 7일 윤리위 심의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거취 문제'가 당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로인 이인제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언급하며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조각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달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당도 살고 이준석도 사는 길"이라고 밝혔다. 당 윤리위 징계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리위 결과와 무관하게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이 대표는 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고 적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준석 대표를 손절(손해를 본 후 더 큰 손해를 피하기 위해 파는 것)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대표가 '익절(이익을 본 후에 파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토사구팽(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 프레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를 손절해야 한다는 측은 "이 대표의 당내 분란으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미 지지율 손해를 봤으므로 이 대표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주장하는 것이지만, 최근 이 대표의 문제성 발언 등으로 당내 중진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익절'은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의 공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준석을 통해 대통령과 당이 '이익'을 봤는데도, 당권을 내놓으라며 자신을 공격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익절론'이나 '토사구팽' 프레임은 이 대표를 '약자'로, '피해자'로 위치시킨다. 이 대표 지지 세력인 일부 2030 남성들에게 소구력이 있을만 하다. 

'익절론'에 대해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커뮤니티 등에서도 호응하는 반응들이 나온다. '남초 사이트'로 이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에펨코리아 커뮤니티에서는 "총선 대선 이용해 먹고 필요 없으니 숙청하느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선 "젊은 당대표는 무고로 숙청, 알콜농도 0.251%는 임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알콜농도 0.251%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과거 음주운전 적발 당시 알콜 농도 수치다. 윤 대통령은 박 부총리를 임명하며 "언론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프레시안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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