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네·카도 벌벌 떠는데…19금 웹툰 1위 '탑툰' "구글 인앱결제 안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구글·애플용 앱에선 성인 콘텐츠 못 봐…"대부분 웹에서 결제"]

머니투데이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국내 모바일 콘텐츠 앱이 구글 앱통행세 확대에 속수무책인 반면, 19금 웹툰 플랫폼은 '수수료 무풍지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탑코는 19금 웹툰분야 1위 플랫폼인 탑툰에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다. 유료 웹툰을 구매할 때 필요한 코인 결제 시 휴대폰결제, 간편결제, 신용카드·계좌이체 등 외부결제 수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탑코가 선보인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도 마찬가지다. 양사 누적 회원수는 2500만명 가량 된다.

웹툰·웹소설 앱 중에선 이례적이다. 구글이 △인앱결제(수수료 최대 30%) △인앱 3자결제(수수료 최대 26%)를 탑재하지 않은 앱은 6월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코미코·리디 등 업계 대부분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앱결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만큼 코인 가격도 최대 20% 올랐다.

탑툰은 당분간 구글 인앱결제 적용 계획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구글·애플은 앱 내 성인 콘텐츠 노출을 금지하고 있어, 이용자 대부분이 웹이나 모바일웹을 이용하고 있어서다. 전체관람가 콘텐츠만 있는 구글·애플 앱에선 사실상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같은 이유로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 성인인증 후 19금 작품을 보는 이용자도 많다.

탑코 관계자는 "탑툰은 웹 기반의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라며 "모바일앱 장점은 신작 푸쉬 알림 정도로, 웹 서비스가 앱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성인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도 구글 인앱결제를 새로 적용했으나, 수수료 인상 여파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성인물이 주요 콘텐츠인데, 모바일앱에선 볼 수 없어 앱 결제를 하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여성용 19금 웹툰을 앞세운 봄툰은 아예 모바일앱에 결제기능을 넣지 않았다. 코인 충전은 웹·모바일웹에서만 가능하다.


19금 더한 '완전판' 수수료 부담↓

머니투데이

탑툰 APK 파일을 설치하는 방법 /사진=탑툰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앱으로 19금 웹툰을 보고싶은 이용자를 위해선 앱 설치 파일(APK)을 별도로 제공한다. 흔히 '완전판'이라 불리는 레진코믹스플러스·봄툰완전판+ 등이 대표적이다. 탑툰도 웹사이트에서 앱 다운로드 방법으로 △원스토어 연결 링크 △안드로이드·iOS APK파일 설치경로를 안내한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는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카카오도 포털 다음에 카카오톡 앱을 APK 파일로 배포했다. 카카오톡이 인앱결제 외 아웃링크(외부 결제페이지 연결)를 포함하자, 구글이 업데이트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글·애플 앱마켓을 거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다. 금지된 성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데다, 인앱결제 수수료도 피할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선 일거양득이다.

다만 쉬운 선택은 아니다. 모바일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고정 이용층이 탄탄하고 기존 앱마켓에서 제약이 따르는 성인 웹툰앱만 APK 파일 배포를 선택할 수 있다"며 "대중적인 서비스일수록 앱마켓 삭제가 두려워 구글·애플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웹툰 가장한 해킹 파일일수도…"이용자 주의해야"

그러나 APK 파일은 해킹 경로로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APK 파일은 특정 링크나 QR코드 등을 통해 유통되는데, 해킹을 노린 가짜 주소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앱을 내려받을 때 구글·애플처럼 OS(운영체제) 기업이나 믿을 만한 제조사의 앱마켓을 이용하라고 권고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PK 파일 자체가 보안에 취약한 건 아니다"라며 "구글·애플은 앱마켓에 앱을 배포하기 전 안전성 등을 심사하지만, APK 파일 설치 주소는 아무도 검사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해커가 A기업으로 속여 APK 파일 설치 주소를 보낸 건 아닌지 이용자 입장에선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