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플레이 캡처 |
국내 모바일 콘텐츠 앱이 구글 앱통행세 확대에 속수무책인 반면, 19금 웹툰 플랫폼은 '수수료 무풍지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탑코는 19금 웹툰분야 1위 플랫폼인 탑툰에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다. 유료 웹툰을 구매할 때 필요한 코인 결제 시 휴대폰결제, 간편결제, 신용카드·계좌이체 등 외부결제 수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탑코가 선보인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도 마찬가지다. 양사 누적 회원수는 2500만명 가량 된다.
웹툰·웹소설 앱 중에선 이례적이다. 구글이 △인앱결제(수수료 최대 30%) △인앱 3자결제(수수료 최대 26%)를 탑재하지 않은 앱은 6월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코미코·리디 등 업계 대부분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앱결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만큼 코인 가격도 최대 20% 올랐다.
탑툰은 당분간 구글 인앱결제 적용 계획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구글·애플은 앱 내 성인 콘텐츠 노출을 금지하고 있어, 이용자 대부분이 웹이나 모바일웹을 이용하고 있어서다. 전체관람가 콘텐츠만 있는 구글·애플 앱에선 사실상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같은 이유로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 성인인증 후 19금 작품을 보는 이용자도 많다.
탑코 관계자는 "탑툰은 웹 기반의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라며 "모바일앱 장점은 신작 푸쉬 알림 정도로, 웹 서비스가 앱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성인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도 구글 인앱결제를 새로 적용했으나, 수수료 인상 여파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성인물이 주요 콘텐츠인데, 모바일앱에선 볼 수 없어 앱 결제를 하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여성용 19금 웹툰을 앞세운 봄툰은 아예 모바일앱에 결제기능을 넣지 않았다. 코인 충전은 웹·모바일웹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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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더한 '완전판' 수수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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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툰 APK 파일을 설치하는 방법 /사진=탑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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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19금 웹툰을 보고싶은 이용자를 위해선 앱 설치 파일(APK)을 별도로 제공한다. 흔히 '완전판'이라 불리는 레진코믹스플러스·봄툰완전판+ 등이 대표적이다. 탑툰도 웹사이트에서 앱 다운로드 방법으로 △원스토어 연결 링크 △안드로이드·iOS APK파일 설치경로를 안내한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는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카카오도 포털 다음에 카카오톡 앱을 APK 파일로 배포했다. 카카오톡이 인앱결제 외 아웃링크(외부 결제페이지 연결)를 포함하자, 구글이 업데이트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글·애플 앱마켓을 거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다. 금지된 성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데다, 인앱결제 수수료도 피할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선 일거양득이다.
다만 쉬운 선택은 아니다. 모바일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고정 이용층이 탄탄하고 기존 앱마켓에서 제약이 따르는 성인 웹툰앱만 APK 파일 배포를 선택할 수 있다"며 "대중적인 서비스일수록 앱마켓 삭제가 두려워 구글·애플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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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가장한 해킹 파일일수도…"이용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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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PK 파일은 해킹 경로로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APK 파일은 특정 링크나 QR코드 등을 통해 유통되는데, 해킹을 노린 가짜 주소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앱을 내려받을 때 구글·애플처럼 OS(운영체제) 기업이나 믿을 만한 제조사의 앱마켓을 이용하라고 권고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PK 파일 자체가 보안에 취약한 건 아니다"라며 "구글·애플은 앱마켓에 앱을 배포하기 전 안전성 등을 심사하지만, APK 파일 설치 주소는 아무도 검사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해커가 A기업으로 속여 APK 파일 설치 주소를 보낸 건 아닌지 이용자 입장에선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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