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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중징계] 홍준표 "당 내분 사태 중재 없어…중진들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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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남이 장군 거론하며 '이준석' 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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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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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결정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때 두 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중재해 당 내분을 봉합한 일이 있었다"라며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 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한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도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 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며 "이제라도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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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사진과 함께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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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김웅 의원도 이 대표의 상황을 겨냥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뽑아달라고 연설하는 이 대표의 사진과 함께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글을 올렸다. 세조실록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태연자약(泰然自若)은 마음에 어떠한 충동을 받아도 움직임이 없이 천연스럽다는 뜻이다.

남이는 젊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 진압·여진족 토벌 등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당시 27세에 최연소로 병조판서(오늘날 국방부 장관)에 올랐지만 얼마 뒤 역모 혐의로 체포돼 처형됐다. 후대 역사가들은 남이가 그의 부하였던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평가한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대 정치적으로 희생 당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지난 3·9 대선과 6·1 지선을 승리로 이끈 공이 있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팽' 당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 끝에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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