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이미 효력 발생했다”라며 “(다음주 월요일) 최고위는 이준석 대표 없이 열린다. 당대표 직무대행인 제가 회의를 주재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리위 징계 처분 효력 시점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어 향후 내홍이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께 제가 당 윤리위는 국가로 얘기하면 사법부에 해당하는 거다.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면서 “제 의견에 대해 최고위원들도 일부는 적극 찬성했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를 개최할 것”이라며 “당 모든 일정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당이 한목소리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징계 의결 즉시 효력 발생해서 당대표 권한이 정지됐고, 직무 정지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불복하더라도 대행체제가 운영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선 “지금은 말 한마디가 당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라며 소속 의원들에게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다.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의원 여러분들께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라며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린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