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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몰이 축제’, 코로나19로 3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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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페르민 축제, 수십만명의 사람들 모여

7일 소몰이인 ‘엔시에로’ 때 부상자 속출

세계일보

7일(현지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개막한 '2022 산 페르민 축제' 첫날 축제 참가자들이 소 떼와 함께 거리를 달리고 있다. 팜플로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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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3대 축제로 꼽히는 ‘산 페르민 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3년만에 재개됐다.

이 축제는 북부 팜플로나 지역의 전통행사로, ‘엔시에로’라고 불리는 소몰이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매년 부상자가 속출하지만 올해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였다.

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산 페르민 축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고, 하이라이트인 ‘소몰이’는 이튿날인 7일부터 시작됐다.

이 축제는 매년 7월 도시의 수호성인 ‘성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소몰이 행사는 이 축제의 최대 인기 행사다. 시청 앞에 모인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황소들에 쫓기며 800여m 떨어진 투우장까지 비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다.

앞서 AP 통신은 7일과 8일 두 차례 소몰이 행사에서 각각 6명씩 12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대다수는 넘어지거나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다. 소에 밟히거나 팔이 부러진 사람도 있었지만, 소뿔에 찔려 중상을 입은 참가자는 없었다.

소뿔에 찔리는 건 소몰이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전 산 페르민 축제가 마지막으로 열린 해였던 2019년에는 최소 39명이 다쳤고, 소뿔에 찔린 사람이 8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10년 이후 산 페르민 축제에선 소몰이 행사에 참가했던 16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사망자가 발생한 해는 2009년이었다.

소몰이에 동원된 황소들은 같은 날 오후 전문 투우사 경기에서 도살된다.

팜플로나 지역에서 600년간 이어져 온 산 페르민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1926년작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산 페르민 축제는 9일간 이어지며, 올해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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