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 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총열 역할을 하는 쇠파이프 두 개를 검은색 테이프로 감싼 형태의 사제 총을 제작했고 습격 당일, 각각의 파이프에 탄환을 담아 발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부품은 인터넷을 통해 샀다고 했습니다. 야마가미의 자택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사제 총들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여러 종류의 총을 만든 뒤 살상력이 높은 것을 선택해 습격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방문한다는 사실은 자민당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야마가미는 전철을 타고 범행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습격 이유에 대해선 "어머니가 특정 종교 단체에 빠져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이 단체에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연결됐다고 생각했다"며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마가미는 2002년 8월부터 2005년 8월까지 해상 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2020년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을 했으나 올해 5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당국은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어제(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결국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숨졌습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오는 12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김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