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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블링컨 미 국무, 일본 찾아 아베 전 총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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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11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면담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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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약 10여 분간 기시다 총리를 예방하며 미국 정부를 대표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는 확고한 미·일 동맹의 옹호자이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내걸고 미국 등 뜻이 같은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큰 공헌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위로 전화를 비롯한 미국 측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현직 총리로서 폭력에도 꿋꿋하게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이어 미·일 동맹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아베 전 총리의 유족에게 전달할 바이든 대통령의 편지도 갖고 왔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1일 태국 방콕을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일정을 변경해 이날 오전 일본을 찾았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전날 ABC방송에 출연해 아베 전 총리를 “미국의 소중한 친구”라 표현하면서 “우리는 모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건 아베 전 총리의 아이디어였다. 우리는 그가 설계한 전략적 전망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라 말했다. 또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환태평양 경제 전략 통합의 창시자이기도 했다”면서 아베 전 총리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한 팀으로 협력한다는 ‘쿼드(Quad)’의 개념을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매뉴얼 대사는 아베 전 총리 암살 후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충격이 있었지만 여기 일본에서는 특히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으로 인한) 충격이 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총기 폭력은 매우 드물다”면서 “또 일본은 섬나라이고,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는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따라서 이번 일은 시스템과 문화에 대한 충격으로 총체적인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으로서 내가 일본이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사회의 신뢰 정도”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일본 사회와 정치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일본인들이 여전히 불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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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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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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