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지속에 원유 수입 비용 부담 커져
중국발 코로나19 재봉쇄에 따른 수요 위축도 반영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강달러와 중국발 수요 위축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25달러(7.9%) 하락한 배럴당 95.8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7.90달러(7.38%) 하락한 배럴당 99.20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장중 1달러까지 내리면서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지 사라벨로스 FX리서치 도이치글로벌 책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과 유럽이 3분기 경기침체에 빠지면 유로·달러 환율이 0.95~0.97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강달러 현상은 다른 통화를 보유한 국가들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이면서 원유 수요를 억제해 유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가가 급락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산에 따른 재봉쇄를 펼친 점도 유가 하락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봉쇄가 길어지면 수요 전망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마카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일주일간 모든 카지노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상하이에선 전염성 높은 BA.5.2 하위 변이가 처음 보고되는 등 본토에까지 확산이 번지면서 당국은 새로운 봉쇄 조치를 펼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유 증산 요청을 위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오안다증권의 제프리 할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더 많은 생산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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