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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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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공포에 국제유가 '뚝'…WTI 장중 92달러선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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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기 침체 공포가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를 추락시키고 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장중 배럴당 92.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날인 지난 2월 25일 이후 최저가다.

중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한층 부각됐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이 유지보수로 일시 폐쇄되면서 유럽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유로화 가치가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 대비 크게 하락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 수입업자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하게 되기 때문이다.

카스텐 프리치 코메르츠방크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새로운 봉쇄 조치가 확진자 수에 따라 반복될 수 있어서 중국의 원유 수요에 하강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방에서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금리 인상이 맞물려 원유 수요에 크게 타격을 주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인들 상당수가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그니파이머니가 지난달 10~14일 20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 응답자의 70%는 경기 침체가 오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원유 가격 하락 전망에 힘을 보탰다. IEA는 전날 배포한 정례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를 24만배럴 줄어든 하루 9920만배럴로, 2023년 원유 수요는 28만배럴 줄어든 하루 1억130만배럴로 제시했다. 미국, 캐나다 등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석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봤다. 게다가 유가 급등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인 구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구리값은 4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어 2020년 11월 이후 약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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