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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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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11회 최다우승’ 농구전설 빌 러셀, 88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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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09년 NBA 파이널 MVP 트로피가 ‘빌 러셀 트로피’로 명명된다는 소식을 듣고 러셀이 활짝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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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미 남자 프로농구) 최다 우승(11회)을 기록한 빌 러셀이 1일(한국 시각) 별세했다. 고인은 코트 안팎에서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NBA 역사를 새로 썼다.

1934년생인 러셀은 1956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호크스(현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돼 곧바로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 경기에서 100득점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윌트 체임벌린과 함께 세기의 센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러셀은 보스턴 셀틱스 시절 당당한 체격(208cm, 98kg)으로 농구 코트를 누비며 NBA 챔피언십에서 무려 11회(1957, 1959~1966, 1968, 1969) 우승하며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러셀은 선수 겸 코치(경기에 정식 선수로 나서면서, 소속 팀 선수 지도를 병행하는 사람)로 마지막 두 챔피언십을 일군 독특한 경력도 갖고 있다. 리그 MVP엔 5차례(1958, 1961~1963, 1965) 오르고, 올스타에 12회(1958~1969) 선정됐다. 은퇴 이후엔 지도자로 변신해 시애틀 수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감독으로 두 차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러셀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1950~60년대 활약하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상대 팀에서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력과 특유의 호탕한 웃음, 친화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수퍼스타 위치에 처음 오른 흑인 농구 선수였고, NBA 역사상 첫 흑인 감독이었다.

NBA는 2009년에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NBA 파이널 MVP 트로피를 ‘빌 러셀 트로피’로 명명했다. 러셀은 1975년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이후 감독(2021)으로도 헌액됐다. 지난 2011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민간인 신분으로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훈장을 받았고, 2017년엔 NBA의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러셀은 나를 포함한 모든 흑인 선수의 선구자였다”고 애도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그는 농구 선수 그 이상이었고, 평등과 존중의 가치를 NBA에 심었다”며 경의를 표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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