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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안면홍조 줄고 피부도 탱탱...갱년기 여성이 사랑해야할 '킹콩'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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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명의 ‘콩’② 임지영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중앙일보

나이가 들어도 깨끗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갈망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피부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바깥층인 표피의 재생 속도가 느려지고 두께가 얇아진다.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갱년기 이후에는 피부 탄력과 보습 기능이 급격히 약화해 피부는 거칠어지고 주름살이 늘어난다.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생활 방식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하지만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비교했을 때 주름이 덜하다고 알려져 유전적·영양적 요소 모두 관여함을 알 수 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효과를 내며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 콩 식품의 1회 분량에는 25㎎, 콩 단백질 1g에는 3~4㎎의 이소플라본이 함유돼 있다. 단백질 7g이 포함된 두유 한 컵을 마시면 약 25㎎의 이소플라본 섭취가 가능하다. 콩 식품으로 손쉽게 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하루에 콩 이소플라본 40㎎을 12주간 섭취하고 눈가 주름과 볼 주위 피부 탄력 변화를 비교한 결과, 이소플라본 섭취 그룹의 피부 탄력성 향상과 눈가 주름 개선이 확인됐다. 콩의 이소플라본을 함유한 항산화제 섭취가 중년 이후 진행되는 피부 노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콩 식품 섭취는 여성 건강 측면에서도 도움된다. 갱년기 증상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받을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의 80%가 안면 홍조를 경험하고 우울감이나 무력감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해 생긴 것으로 호르몬 요법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호르몬 요법이 적합하지 않거나 이를 원치 않는 경우에는 콩처럼 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식품 섭취를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화학적 구조가 유사하다. 이는 우리 몸의 자궁이나 뼈, 신장 등과 같은 다양한 조직에 분포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체내 대사를 조절한다. 콩 섭취를 통해 갱년기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절한 이소플라본 수준은 하루 45~50㎎이다. 최근 보고된 한 연구에서 콩 섭취로 여성의 갱년기 증상이 개선됐음을 밝혀냈다. 평소 식단을 유지한 그룹과 콩을 포함한 채식 식단을 12주간 섭취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콩을 섭취한 그룹에서 여성 갱년기 증상인 안면 홍조가 84% 감소했다.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정서적·육체적으로 여성 갱년기 증상이 개선됐다.

여성이 중년 이후에도 생활의 활력을 얻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적절한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다. 콩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 아름다움과 건강을 함께 유지하기를 기대해본다.

임지영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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