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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대만 총통, 美 주지사와 면담…中군용기 또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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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이 22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대통령실에서 대만을 방문한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주지사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만 대통령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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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2일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주지사(공화당)를 만나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 동맹국은 함께 서서 모든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통령집무실에서 대만 방문 이틀째인 홀콤 주지사를 만나 "대만 해협 안팎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안보는 국가와 지역 안보의 중요한 기둥"이라며 "대만은 민주주의 (반도체) 칩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민주주의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중국의 위협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에 홀콤 주지사는 지난 6월 세계 4위의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팹리스)인 대만 미디어텍이 퍼듀대와 협력해 인디애나에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 미래를 설계할 때 그들과 함께 일하게 되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만 방문 기간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 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홀콤 주 지사의 대만 방문은 이달 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14일 상·하원 의원단 5명에 이어 미국 정치인으로는 3번째다. 앞선 두 차례의 경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처사라며 대만 주변에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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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만에서 가장 거리가 가까운 중국 푸젠성 핑탄섬에서 여행객들이 군용 헬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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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은 이날도 대만해협을 넘나드는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인민해방군 군용기 15대와 군함 5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게 탐지돼 대만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군용기 중 Su-30 2대, J-10 2대, J-11 2대 등 11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홀콤 주지사의 대만 방문을 보도하며 "대만을 볼모로 삼겠다는 미국 정치인들의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대만의 관계 강화를 지향하는 일본 여야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간부들이 23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를 향해 출발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와 TV아사히에 따르면 후루야 게이지 일화의원간담회 회장은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들의 대만에 대한 자세를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에게 확실히 말하고 의사소통하고 오겠다. 그것은 중국에 대한 견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대만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은 23일 차이 총통과 면담할 예정이며 24일까지 대만에 머물며 대만 입법부와 국방부 당국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화의원간담회 사무국장인 기하라 미노루 중의원 의원도 후루야 회장과 함께 출발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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