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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신장애 복구 훈련 실시…"전기차가 이동기지국으로 변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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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애 발생 상황 가정…지난해 KT 통신장애 사태 후속 조치도 점검

재난와이파이·재난로밍 등 기술 시연 이어져

뉴스1

24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KT 구로국사에서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2.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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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유민주 기자 = "KT 구로국사 현장입니다. 현재 KT 구로국사 상공에서 드론이 세 차례 폭발물을 투하했습니다. 폭발물로 인해 건물의 옥탑 일부와 국사 인근 맨홀 및 한전 전주가 파손됐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쾅쾅쾅. 굉음이 세 차례 울려 퍼졌다. 통신 설비를 설치·운영·관리하는 통신 국사에 테러가 발생하자 재난 대책 본부가 구성되고, 정부는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경계' 단계 발령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이용자 보호 조치 및 긴급 복구가 진행됐다. 실제 테러 상황을 가정한 통신 장애 복구 훈련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KT 구로국사에서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을지연습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등이 주요 관계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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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KT 구로국사에서 실제 무인기(드론) 테러 상황을 가정한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2.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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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통신 장애 사태 이후 대응책 점검

이번 훈련은 KT 구로국사에 적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위기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통신 서비스 긴급 복구, 통신사 간 협업 대응, 이용자 보호 조치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발생한 KT 통신 장애 이후 네트워크 안정성·생존성·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대책에 대한 점검도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재난와이파이 개방 체계 구축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백업 체계 구축 △재난로밍 개선 등을 주요 후속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 장애 상황에서도 와이파이를 통해 문자 전송이나 재난 정보 수신 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재난 와이파이 시연이 이뤄졌다. 현재는 통신사별 와이파이가 별도 운영되고 있지만, 통신 재난 상황 시에는 전체 통신사 와이파이를 '퍼블릭 와이파이 이머전시'(Public WiFi Emergency)라는 동일한 이름(SSID)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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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와이파이 '퍼블릭 와이파이 이머전시'(Public WiFi Emergency)가 개방된 모습. 2022.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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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신 장애 시 결제 불가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한 결제기기 긴급 결제를 지원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일반 스마트폰을 USB 테더링 방식으로 매장 와이파이 공유기와 연결하면 통신 장애 상황 시라도 결제 기기가 정상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현재 테더링 결제 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결제 기기와 스마트폰을 이더넷 젠더를 거쳐 랜선으로 연결하는 이더넷 테더링 방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통신사의 유선망을 거쳐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금융, 생활 편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올해 연말까지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 백업 체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선망에 장애가 발생해 무선망 장애로 이어질 경우 타사의 유선망을 백업망으로 활용해 무선망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형태다.

현재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 백업 체계는 KT 무선망은 LG유플러스 유선망으로 백업하고, LG유플러스 무선망은 SK브로드밴드 유선망, SK텔레콤 무선망은 KT 유선망이 백업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타 통신사 무선망을 이용할 수 있는 '재난로밍' 수용 규모는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개선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KT가 과기정통부에 재난로밍을 요청해 KT 이용자가 로밍 방식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무선망을 정상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전기차 활용한 통신 복구 아이디어 돋보여"

이번 훈련에서는 긴급 복구 차량을 투입해 통신 서비스를 복구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전 피해 건물에는 이동형 발전차가 투입된다. KT 측 설명에 따르면 1000kW 발전기를 탑재한 차량 1대가 1000가구에 전기 공급을 할 수 있다.

무선 분야 긴급 복구 시에는 차량형 이동기지국과 폴대형 이동기지국이 투입된다. 대규모 행사 지원 시에도 동원되는 차량형 이동기지국은 발전기와 내장된 안테나를 활용해 넓은 커버리지의 무선망을 지원한다. 폴대형 이동기지국은 일반 전기차를 활용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통해 폴대형 안테나를 설치하는 구조로, 소규모 커버리지를 담당하며 신속한 설치·철거 및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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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지국으로 활용되는 전기차(폴대형 이동기지국) 시연 모습. 2022.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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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에 참석한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오늘 훈련 현장에서는 통신 장애에 대응하는 다양한 복구 수단과 절차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 기지국의 경우 아이디어 돋보였다"며 "KT 네트워크 장애 사고 이후 여러 대책을 마련했고 지난 상반기 동안 많은 준비를 했는데 좋은 결과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난 7월에 발생한 일본 KDDI와 캐나다 로저스(Rogers) 사례와 같은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체 점검과 네트워크 작업 관리를 강화하는 등 통신 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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