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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간곡히 부탁드린다. 전화달라"…호소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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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가 안보인다" 비판도…김 지사 "감성보다 구체적 약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늘(25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원 세 모녀'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세 모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나흘 만에 나온 입장입니다.

김 지사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정말 힘드신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며 "핫라인 번호(010-4419-7722)로 연락 주십시오. 전화와 문자 다 좋습니다. 제가 직접 응대를 하지는 못하지만, 특별히 지정한 저희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공공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함께해야 합니다"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는지 도민들도 잘 챙겨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JTBC

어제(24일) 오후 '수원 세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출처=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 수원시 "우리 주소지 아냐" vs. 화성시 "실제 거주 안 해"…"도 지사가 안 보인다"

앞서 지난 22일 JTBC가 지적했듯이 '수원 세 모녀'는 등록상 주소가 화성시였고, 실제 사는 곳은 수원시였던 까닭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 [단독] 수원 살았지만 화성…구멍 뚫린 '위기 가구' 추적 https://bit.ly/3Anhy06 )

언론의 질문에 수원시는 "주민등록상 화성시민이라 먼저 행정기관에 찾아오지 않으면 수원시가 이들을 알 방법이 없었다", 화성시는 "등록 주소에 찾아가 봤지만 집주인이 연락처도 모르는 상황이라 더 찾을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각지대'를 이용해 오히려 두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떠미는 모양새가 보이자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튿날인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중앙정부에서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자체와 협력해 또 이런 일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을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원시와 화성시를 관할하는 최고책임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까지 한마디 했는데 도지사가 안 보인다"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 이틀 전 글 지웠다가 고심 끝에 다시 글 올린 김동연 지사

사실 김 지사는 이틀 전인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안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습니다. 당시 글에서 김 지사는 " 어제 권선구 세 모녀의 소식 접하고 견딜 수 없는 비통함 느꼈습니다"며 "1년여 동안 세 분이 느꼈을 외로움과 절망을 상상해 봅니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습니다. 또 "방법 찾겠습니다. 아니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며 "벼랑 끝에 선 도민들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이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이 1시간 만에 삭제된 배경을 두고 당시 경기도청 관계자는 "지사님이 감정을 많이 담아 쓰셨는데 조금 더 실질적인 대책을 담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입장을 내실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오늘 새로 올린 글에서 김 지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내용이었지만, 감성이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글을 씁니다"라고 당시 글을 지웠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주저하지 말고 연락 달라"

'흙수저 신화'라는 별칭이 늘 따라붙는 김 지사는 오늘 올린 글 말미에 "저도 힘들었던 시절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생각하며 절망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습니다.

또 "그래서 더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핫라인으로 연락 주십시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요청합니다"고 호소에 가깝게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시혜가 아니라 권리'라는 출발점은 올바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려움을 잘 안다'는 게 정치적 자산이기도 한 김 지사가 되풀이되는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JTBC

〈출처=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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