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우티, 타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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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업계가 심야의 택시 잡기 대란 해결에 나선다. 택시기사가 줄어들면서 심야 승차난이 심화되자 서울시는 내년 택시 기본료를 대폭 올려 손님을 줄이는 궁여지책까지 꺼내든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우티·타다 등은 심야택시 기사 모집, 인센티브 제공, 데이터 기반 수요·공급 매치 등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2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시간에만 운행하는 ‘금토택시’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택시기사 공급 부족으로 심야 택시잡기가 힘든 상황을 해결하고자 아예 주말에만 일하는 기사를 따로 모집하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4일부터 ‘금요일·토요일 야간 집중 근무형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할 택시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토요일 오전 4시까지,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일요일 오전 4시까지 배차를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9개 직영 택시법인의 택시기사들을 월급제로 고용하고 있지만, 금토택시 기사는 ‘일 단위 근로계약’을 맺어 주말 중 하루만 일할 수 있다. 심야 6시간 운행에 대한 보상은 최대 10만원이 검토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 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왔다. 카카오T 기사들에게 실시간 수요지도를 공급해 승객이 몰리는 지역 정보를 공유하고, 택시운전자 자격시험 접수부터 자격관리와 채용까지 플랫폼에서 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특히 심야 피크시간대에 수요 공급 불일치가 심하다보니 금토택시 운영을 시도하게 됐다”며 “테스트 기간 동안 기사 만족도와 사업성 등을 알아본 뒤 서비스 확장 여부를 결정정하겠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 우티는 피크시간대에 우티 앱을 이용하는 모든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매일 오후 5시~익일 오전 1시, 평일 오전 7시~오전 10시, 주말 오전 1시~오전 5시에 운행하는 기사를 대상으로 운행 1건당 최대 6000원의 인센티브를 준다.

타다는 최근엔 기사들의 퇴근길 방향과 일치하는 손님을 매칭해주는 ‘퇴근콜’ 제도를 도입했다. 퇴근콜을 통해 늦은 밤 한 콜이라도 더 배차할 수 있고, 기사들은 퇴근하는 순간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타다는 퇴근콜을 통해 3개월 간 5400건의 콜이 추가 매칭됐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현재 3800원인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내년 4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심야엔 시간대별로 최대 2100원 올린다. 최근 6년 새 서울 법인택시 기사가 절반 가까이 줄면서 ‘택시잡기 대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기본료 인상’으로 수요를 줄이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궁여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으로 기사 수가 늘어야 하지만 플랫폼들이 수요와 공급을 잘 이어준다면 택시 대란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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