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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징어게임’ 이유미, 美 에미상 게스트 여배우상 수상…한국 배우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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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미술·특수효과·스턴트까지 총 4개 부문 수상

작품·감독·주조연상 등은 12일 시상식서 발표

조선일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유미가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게스트 여배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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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제작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유미(28)가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4일(현지시각) 발표한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에서 게스트 여배우(guest actress)상을 받았다.

‘오징어게임’은 총 92개 부문 중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 중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유미 외에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에 채경선 미술감독,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효과상 정재훈 특수효과 감독과 김혜진 PD, 스턴트 퍼포먼스상 임태훈 무술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유미는 ‘오징어게임’ 중 구슬치기 에피소드인 6화 ‘깐부’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다. 목사인 아버지의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영’으로 출연한 그는 탈북여성 송새벽(정호연)에게 승리를 양보하고 죽음을 맞았다. 상금에 대한 욕심도, 삶에 대한 미련도 없는 지영의 염세주의적 태도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미상을 받은 첫 한국인 배우가 된 이유미는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서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실제로 오징어게임에 참가했다면 난 아마 첫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데드라인은 “게임에선 그리 멀리 가지 못했을 거라고 했지만, 그의 스타 파워는 계속해서 할리우드에서 번쩍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미는 “이 상을 받는다는게 정말 무겁게 느껴지고, 배우로서 무거운 책임감까지 갖게 된다. 이번 상을 계기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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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미가 4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 부문 게스트 여배우상을 받았다. 사진은 넷플릭스의 배우 이유미 에미상 수상 축하 이미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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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텔레비전 아카데미와 황동혁 감독님, ‘오징어게임’ 함께한 저희 팀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넷플릭스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영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는 배우 되겠습니다. 그리고 바로엔터테인먼트 식구들 너무 사랑합니다! 부모님, 동생, 할머니 가족들 너무 사랑합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I’m so happy!





이유미는 이날 HBO ‘석세션’의 호프 데이비스, 해리엇 월터, ‘유포리아’의 마사 켈리 등 작품성과 흥행 모두 역대급 기록을 세운 드라마의 배우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수상자가 됐다.

2009년 중학교 3학년 때 광고 모델로 처음 데뷔한 뒤 EBS 어린이 드라마 ‘미래를 보는 소년’(2010), 단편영화 ‘능력소녀’(2017) 등에 출연했다. 영화 ‘박화영’(2018)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아 정에 굶주린 정신적으로 불안한 가출 청소년 세진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2021)에서는 무책임한 어른들에 지쳐 가출했다가 덜컥 임신부가 돼버린 윤세진 역을 맡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이후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이 모두 세계 시청시간 1위에 오르며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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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스턴트맨 심상민이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스턴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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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은 과거엔 영화의 아카데미상과 마찬가지로 미국 로컬 시상식이었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보급으로 세계 시청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만든 작품들을 함께 보게 되면서 OTT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한 작품들에도 상이 주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를 썼던 ‘오징어게임’은 올해 에미상을 받는 최초의 비영어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방송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은 TV영화·애니메이션·다큐·예능과 제작 부문의 ‘크리에이티브 아트’와 드라마·코미디 작품·연출 및 주요 배우 등에 주는 ‘프라임타임’으로 나눠 1주 간격을 두고 수상자를 발표한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의 시상식은 3~4일 이틀에 걸쳐 수상자를 발표한 뒤 10일 미 현지에서 녹화 중계되며,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12일 생방송 중계와 함께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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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아트 디렉터 김은지 씨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프로덕션디자인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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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의 게스트 남·여 배우상은 TV드라마·코미디 시리즈 출연 배우 중 전편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하지는 않았으나 특정 에피소드에서 비중있는 역할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 주는 상이다. 직역하면 ‘객원배우’상. 이번 ‘게스트 여우상’의 경우 수상자 발표 전에는 주요 HBO 드라마 ‘석세션’의 여배우들끼리 경쟁할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석세션’은 지금껏 주요 드라마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과 숙적처럼 주요 부문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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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VFX 프로듀서 김혜진이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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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12일(현지시각, 우리 13일 오전)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이상 황동혁), 이정재 남우주연상, 박해수·오영수 남우조연상, 정호연 여우조연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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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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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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