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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재확산에 연휴 특수도 실종…중추절 관광수입 2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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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중추절 연휴인 지난 11일 허난성 뤄양시 룽먼석굴을 찾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추절(추석) 연휴 관광 특수마저 사라졌다. 연휴를 앞두고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이동 자제령이 내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0∼12일 중추절 연휴 국내 여행객 수를 7340만900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펑파이(澎湃)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추절 연휴 때보다 16.7% 감소한 수치다. 연휴 기간 관광 수입 감소폭은 더 컸다. 3일 동안 중국 내 전체 관광 수입은 286억8000만위안(약 5조6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8%가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중추절 연휴 국내 여행객 수와 관광 수입은 각각 72.6%와 60.6%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중추절 연휴에 80% 안팎까지 회복됐던 관광 경기가 다시 움츠러 든 것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이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확산세가 꺾인 이후 한동안 잠잠한 듯 했던 코로나19가 7~8월 여름 휴가철을 거치며 다시 확산됐다. 연휴 직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자 베이징을 비롯한 여러 지방정부가 주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자제를 권고하며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도 장거리 여행을 자제하고 연휴 기간 지역 내에 머물거나 근거리 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猪)는 연휴 기간 지역 내 혹은 주변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가 전체 여행 상품 예약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휴 기간 관광 특수 실종은 가뜩이나 둔화된 중국의 소비 회복 속도도 더욱 더디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이 상하이 봉쇄 당시인 지난 4월 -11.1%까지 떨어졌다 6월에 3.1%로 회복됐으나 7월에는 다시 2.7%로 둔화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가 지속되면 최대 황금연휴로 꼽히는 다음달 초 7일간의 국경절 연휴에도 내수시장 회복이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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