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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여당 원내대표에 주호영…40%는 이용호 지지 ‘윤심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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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주도 ‘추대론’에 반발 해석

주호영 “당이 제 목소리 내달란 것”

야당과 협상·이준석 징계 등 난제

경향신문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사진)이 19일 선출됐다. 지난달 첫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직무가 정지되고 약 한 달 만에 지도부로 복귀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이 안정되고 외연 확장으로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며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투표에 참여한 106명 중 61명의 지지를 받았다. 재선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42명(무효 3명)의 지지를 받았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이 주 원내대표 추대론을 조성했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주 원내대표에게 있다는 말이 나왔던 것에 비춰보면 예상 밖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당내에선 무리한 추대론과 ‘윤심팔이’에 대한 반발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재선에다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이고 지난해 말 입당해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크게 선전했다.

주 원내대표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가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맡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40% 정도가 이 의원을 지지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주도로 당이 흘러가는 데 대한 우려, 일방적 추대론 조성에 대한 반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 원내대표도 이 의원의 선전을 인정하며 “당이 건강하게 제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출 투표가 비밀투표로 진행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핵관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강한 추대론 분위기 때문에 출마선언문까지 써놨다가 출마를 접은 의원이 여럿이었고,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평소 친윤석열계를 지지했지만 당이 친윤계 일색으로 보이지 않게 일부러 이 의원을 지지한 의원도 있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역동성 있다는 느낌을 주고, 주 원내대표도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의중이 주 원내대표에 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당 일각에선 친윤계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측이 분화하면서 하나로 힘이 모아지지 않은 결과란 분석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윤핵관들이 이대로 하면 당이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소수 여당 원내대표로서 성과를 내야 하는데, 야당과의 합의가 쉽지 않다. 당장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안과 대통령실 의혹 규명 국정조사 여부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이해와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내 문제도 쉽지 않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경찰 수사에 가처분 소송까지 산적한 상황에서 해법을 내야 한다. 윤상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표와 문제를 푸는 “담대한 해결책”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과 소통하고 윤핵관의 당내 영향력을 줄여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추가 가처분이 인용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조미덥·정대연·유설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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