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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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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30분 넘게 허리 뻣뻣…놔두면 큰일, 눈까지 나빠진다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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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근태 고신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중앙일보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제정한 ‘강직척추염의 날’이다. 올해는 11월 4일이다.

강직척추염은 척추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으로 인해 점차 척추 마디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류머티즘 질환 중 하나다. 주로 10~40대의 젊은 나이에 시작되고, 40대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3배 많은 것도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강직척추염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들은 2016년 4만64명에서 2020년 4만8261명으로 5년 사이 20.5%나 증가했다.

주된 증상은 ‘염증성 요통’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허리 중에서도 특히 허리 아래 및 엉덩이 부위의 통증을 경험한다.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허리의 뻣뻣함과 강직이 30분 이상 지속하는 ‘아침강직’도 강직척추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허리가 아파서 휴식을 취해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일어나서 활동할 때 통증이 서서히 나아진다면 허리 근육통 혹은 디스크가 아닌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편 강직척추염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관절 이외에도 여러 장기를 공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눈의 충혈, 통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포도막염과 같은 안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아킬레스건염과 같은 부착부염(인대·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이 잘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이 허리 통증과 동반되면 꼭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길 권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병 후 10~15년이 지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장애가 오는 것으로 알려져 일찍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를 우선 처방하고,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질병완화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억제제 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특히 TNF-알파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표적화해 억제하는 기전으로 강직척추염의 치료 효과를 크게 높였다.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히 유지하면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질환이 의심되면 불안해하지 말고 우선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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