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감염병인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는 인플루엔자(독감)는 물론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적이 있다고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도 6개월 정도 지나면 그동안 지켜줬던 면역력이 떨어진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한 리타 다스 모더나 부사장에게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
리타 다스 모더나 부사장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오미크론 변이까지 대응 가능한 새로운 2가 백신으로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
Q :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기존 접종했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언제든지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현재의 코로나19는 최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르다. 델타·오미크론 등 여러 변이를 거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됐다. 이런 변이까지 고려한 업데이트 백신(2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부스터샷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이상 접종했다면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 약해진 면역 체계를 다시 활성화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다.
Q :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다르다는 의미인가.
A : 그렇다. 한국에서 지난달 11일부터 접종이 가능한 모더나의 2가 코로나19 백신은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미크론 변이(BA.1)까지 반영한 업데이트 백신이다. 알파·델타·오미크론 등을 포함한 여러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전 업데이트 백신으로 추가 접종해 여러 바이러스에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부스터샷 접종을 권한다.
Q :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 추가 접종으로도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막기 어려워 보인다.
A : 안타깝게도 계속해서 변하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사실 감염 예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중증도 완화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병상·장비 등이 빠르게 부족해져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의료 위기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 고령층이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추가 접종으로 면역 체계 활성 상태를 유지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을 낮춰야 한다. 중증도를 낮추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으로 부스터 접종을 했더니 오미크론 변이 입원 예방 효과가 99.2%나 됐다는 논문이 올해 5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되기도 했다.
Q : 백신 접종이 새로운 변이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들었다.
A : 공중보건학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지역을 보면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변이도 잦은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롭고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Q : 늦게 맞더라도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BA.4·BA.5) 예방 효과를 확인한 최신 백신을 접종하는 게 더 좋지 않나.
A : 최신 백신을 기다리는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백신이든 필요한 시점인 지금 추가 접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다양한 상황을 수리적으로 모델링한 연구에서도 최신 백신을 기다렸다가 접종하는 것보다 일찍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질병 부담 측면에서 유리했다. 게다가 현재 한국에서 새롭게 접종 가능한 모더나의 2가 코로나19 백신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까지 광범위한 보호 효과를 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Q : 엔데믹 시대를 대비한 모더나의 넥스트 백신 전략이 궁금하다.
A : 코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예방하는 콤보 백신이다. 코로나19는 없어지지 않고 독감처럼 계속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모더나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통해 코로나19·독감 콤보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한 번 접종으로 두 종류의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어 백신의 보호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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