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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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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실버 NBA 총재, “어빙이 반유대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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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총재도 유대계 미국인

애덤 실버(60) NBA(미 프로농구) 총재가 유대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화와 책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논란이 된 NBA 브루클린 네츠의 포인트 가드 카이리 어빙(30)이 반유대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애덤 실버(왼쪽) NBA 총재와 카이리 어빙. /AP연합뉴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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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스포츠와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실버 총재는 최근 어빙과 면담을 가졌다. 이후 실버 총재는 “어빙이 내게 직접 말한 것을 바탕으로 나는 그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하지만 어빙이 지금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어빙은 지난달 28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흑인이 차별당하는 기저엔 유대인들이 있다는 내용의 영화와 책을 공유했다. 미국 정·재계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감안하면 이는 폭탄 행보에 가까웠다. 샤킬 오닐(은퇴),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 등 NBA 전·현직 선수들은 “어빙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어빙은 “나의 믿음을 굴복시키려 해도 더 강해질 뿐”이라고 해 논란을 부추겼다.

소속팀 네츠에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어빙은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하며 “누구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아니었다.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해당 영화나 반유대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 애매한 태도를 보여 더욱 논란을 키웠다. 네츠는 출장 정지 징계 외에도 어빙이 팀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사과, 영화 규탄, 반증오 운동에 50만 달러 기부, 반유대주의 교육 이수 등 6가지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유대계 미국인이기도한 실버 총재는 어빙과의 만남에서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빙은 내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인데, 그에게서 반유대주의적 발언은 물론이고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성 언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어빙과 한솥밥을 먹기도 한 제임스는 어빙이 사과한 후 코트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가 배우도록 도와달라. 하지만 그는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어빙은 NBA 신인왕(2012)과 NBA 올스타에 7회(2013-15, 2017-19, 2021년) 선정되는 등 리그 최정상 가드 중 하나로 꼽힌다.

어빙은 징계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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