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28위)은 1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62위)와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새로운 시도를 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초기였던 2019년 스리백을 시험한 바 있으나 이후에는 주로 포백 전술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전에선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등 월드컵에서 만날 강팀을 대비한 것이다.
한국은 전반 초반 상대에게 번번이 측면 공간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송민규(전북)가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33분 오른쪽으로 침투한 조규성(전북)이 왼발로 공을 올렸고, 이를 송민규가 머리로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송민규의 대표팀 데뷔골. 조규성은 이후에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헤딩을 하는 등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상호(서울)와 손준호(산둥)를 투입했다. 나상호는 후반 초반 오른쪽에서 활발히 움직임을 가져갔고 중거리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에 도움을 기록했던 조규성도 연이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조규성은 헤딩, 발리슛 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결정적 기회를 연이어 놓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1대0으로 종료됐다.
우려했던 부상이 나왔다. 전반 37분 수비수 박지수(김천)가 공중볼 경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박지수는 조유민(대전)과 교체됐다. 후반 38분엔 정우영이 몸에 이상을 느끼고 스스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국은 교체 카드 6장을 모두 쓴 상황이어서 남은 10여 분을 10명이 뛰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문환(전북)을 모두 기용했다. 이 셋은 오른쪽 수비수 자리를 놓고 계속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벤투 감독은 윤종규를 선발로 내세운 뒤 차례로 김태환, 김문환에게 기회를 줬다.
한국은 골키퍼부터 시작한 빌드업이 중간에 차단되고 상대의 긴 패스에 공간을 허용하는 등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유럽파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이슬란드 역시 마찬가지로 1군 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이슬란드와 가진 친선 경기에선 5대1로 승리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12일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최종 26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14일 카타르로 출국하고 유럽파는 별도 합류한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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