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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봉침 핵심 성분 항염증·항산화 효과 입증,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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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벌의 독을 치료에 이용하는 봉침(蜂針)이 어떻게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그 치료 기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봉침 핵심 성분의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확인하고 세포 보호 및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 널리 사용돼 왔다. 특히 봉독 전체 중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성분인 ‘멜리틴(Mellitin)’은 항암 작용, 면역 증강 작용, 근골격계 진통 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방에서는 봉독을 정제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멜리틴 비율을 높인 ‘에센셜 BV약침’(eBV)을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도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부터 eBV에 대한 원천 기술을 이전받고, 2017년 eBV의 항알레르기 안전성을 밝힌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먼저 쥐의 복막에서 대식세포를 분리해 염증성 대식세포(M1)와 항염증성 대식세포(M2) 각각에 형광염색을 했다. 대식세포는 잘 알려진 것처럼 체내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기능을 통해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핵심 성분 ‘멜리틴’이 항염증 유도



연구팀은 이어 산화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황산철(FeSO4)을 대식세포에 처리해 척추관협착증 환경을 조성한 뒤, 멜리틴을 두 가지 농도(200ng/mL, 500ng/mL)로 처리하고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체내에서 염증성 대식세포 M1은 철을 축적하고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반면, 항염증성 대식세포 M2는 철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고 항염증 작용을 유도해 조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실험 결과, M1의 경우 철 처리 후 염증 반응과 함께 증가하다가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와 반대로 M2는 멜리틴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멜리틴이 M1은 감소시키고 M2는 증가시킴으로써 철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척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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