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지키려는 한국은 환경후진국” 비판 나와
미국 역대 최대의 댐 철거 프로젝트가 곧 첫 삽을 뜨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혼브룩의 클래머스강 하류에 있는 아이언게이트댐. 혼브룩/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7천억원이 투입되는 미국 역사상 최대 댐 철거 프로젝트가 첫 삽을 뜬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C)는 클래머스강 하류의 4개 댐을 철거하는 5억달러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요구했던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번째로 큰 클래머스강은 장애물 없이 흐르게 된다.
클래머스강과 이곳에 서식하는 연어는 이곳에 사는 원주민들 삶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유록 부족은 조시프 제임스는 “클래머스강의 연어가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 부족은 승리를 일궜다. 연어에 대한 의무를 다함으로써 우리 부족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머스강에는 전력기업 ‘퍼시픽에너지’가 1909년부터 1962년까지 세운 네 개의 댐이 있다. 7만 가구에 송전하는 발전량이다. 하지만 댐이 강의 흐름을 단절해 연어 서식지 훼손과 녹조 등 각종 환경 문제를 일으키면서 댐 철거 요구가 높았다. 2000년대 초에는 연어 떼죽음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댐 철거 작업은 가장 작은 규모의 2호댐부터 이르면 올여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톰 키어만 아메리칸리버 시장은 댐 철거가 범람원과 습지를 복원해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며 이번 조처를 반겼다. 그는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홍수와 가뭄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범람원과 습지는 그 자체로 탄소 저장 기능이 있으며,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18일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 특위 부위원장은 “2019년 이곳에 직접 방문해 녹조 문제 등을 확인했다”며 “당시 미국 정부는 환경에 미치는 비용을 넘어서는 편익이 없으면 해체를 추진한다고 했고, 그 결정을 이번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하천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4대강 보를 지키겠다’는 환경후진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자유! <한겨레>를 네이버에서도 만날 자유!!
▶▶함께해서 더 따뜻한,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한겨레는 이번 취재에 대통령 전용기를 거부합니다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