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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사망자 다시 급증 조짐···3분기 합계 출산율 0.8명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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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근 3년간 월별 사망자 추이.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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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출생아 수가 1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사망자 수가 같은 기간 10% 이상 늘면서 국내 전체 인구는 1.7%(7313명) 감소했다. 국내 인구 자연 감소세는 3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여름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본격화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집계 이후 분기기준 처음으로 0.8명을 하회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9월 인구동향을 23일 발표했다. 9월 출생아수는 2만18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20명) 감소했다. 1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줄었지만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출생아 수를 기록해 2015년 1월 이후 8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3분기로 넓혀보면 출생아 수(6만4085명)는 전년 동기 대비 2466명(3.7%)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 합계 출산율도 전년 동기 대비 0.03명 감소해 0.79명을 기록,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기준 처음으로 0.8명 밑으로 내려갔다.

사망자 수(2만9119명)는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해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그 결과 9월 국내 인구는 한달 동안 7313명 감소해 35개월 연속 인구 자연 감소세가 지속됐다. 고령화와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며 최근 사망자 수는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지난 8월(15.8%)부터 두 달 넘게 사망자가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느는 등 6월(1.9%)과 7월(1.2%)에 비해 증가율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여름철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사망자도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12.4명)과 7월(16.1명) 하루 평균 10명대 수준이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월과 8월 각각 54.7명으로 4배 가량 늘었다. 5차 유행 여파가 본격화됐던 지난 3월(263.6명), 3월(213.8명) 역시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영향으로 월간 전체 사망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각 67.5%, 46.4%씩 급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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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9월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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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혼인 건수는 1만474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늘었다. 3분기 전체 혼인 건수(4만5413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1221건(2.8%)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결혼 건수가 감소한 기저 효과 영향”이라며 “지난해 미뤘던 결혼이 올해 많이 열리는 경향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반면 9월 이혼 건수는 같은 기간 2.4%(201건) 감소한 8164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는데, 통계청은 혼인 건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전체로 보면 이혼 건수는 2만3926건으로 집계됐다. 1년 새 4.5%(1121건) 줄어든 수치다. 이 중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 건수가 9072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45만6000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했다. 경기(4619명), 인천(2506명), 충남(1756명) 등 8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입됐으며, 서울(-6436명), 경남(-1130명), 부산(-818명) 등 9개 시도에서는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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