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갈래?'라고 표기된 현수막이 안산시 한 지하철 역에 붙어있다. 이 현수막은 세월호 피해 지원비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시 |
‘미래의힘’이란 민간단체가 오는 8일 세월호 피해 지원비를 받아 북한 김정은 신년사 학습 등 본목적에 벗어난 곳에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시민단체 ‘안산청년회’를 형사고발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미래의힘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본지에 “8일 서울중앙지검에 안산청년회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의힘은 MZ세대들로 구성된 단체로, 국민의힘 당원이거나 이 당을 지지하는 20·30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공동대표 3명도 모두 MZ세대다.
안산청년회는 최근 세월호 피해 지원금을 부당 지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산시청 자료 등에 따르면, 안산청년회는 2018년 안산시로부터 사업비 2000만원을 타 내 김정은 신년사 등이 주제인 세미나를 열었다. 사업비 가운데 약 390만원으로 제주도로 2박 3일 외유성 출장을 가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안산시에서 500만원의 지원금도 받아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영상 상영, ‘북한 식량 자급률 90%’ 등과 같은 내용의 교육 강좌도 연 것으로 파악됐다. ‘평양 갈래?’라는 문구 등이 표기된 현수막 25개를 안산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는 내용을 관련 사진과 함께 사업비 지출 내역 보고서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써야 할 세금이 친북 단체 정신교육, 선전 활동 등에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의힘 측은 “슬픔과 아픔을 치유해야 할 세월호 지원금으로 북한 정권을 찬양하고 선전 활동을 전개한 시민단체 안산청년회를 규탄한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인 국가 재난 지원금이 진정 필요한 이들에게 제대로 지원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미래의힘은 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세월호 피해 지원금 부당 지출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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