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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황금돼지띠' 학생 수 늘었다?…서울 자사고·외고 경쟁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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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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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의 입학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현 정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 방안, 대입 정시 확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교육청은 7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2023학년도 자사고‧외고‧국제고 원서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전형 기준 서울지역 자사고 16곳의 2023학년도 입학경쟁률은 1.45대 1로 지난해(1.3대1)보다 소폭 올랐다. 자사고는 지난해 17곳에서 학생을 선발했지만, 장훈고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올해 신입생 모집 학교는 16곳으로 줄었다. 서울지역 외고 6곳의 일반전형 경쟁률도 1.39대 1로 전년도(1.27대 1)보다 높아졌다.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하나고의 경쟁률(일반전형)은 2.75대 1, 국제고(일반전형)는 2.17대 1을 기록했다.

하나고를 제외하고 자사고 중에서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2대 1을 기록한 배재고였고, 휘문고(1.73대 1)‧중동고(1.73대 1)‧선덕고(1.68대 1)‧이화여고(1.6대 1)등이 뒤를 이었다. 외고 중에서는 명덕외고 경쟁률이 1.81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일외고(1.48대 1)‧한영외고(1.47대 1)‧대원외고(1.38대 1)순이었다.

자사고‧외고 중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미달’ 학교는 3곳이었다. 자사고 중에는 대광고‧신일고, 외고 중에는 서울외고가 미달했다. 지난해 자사고 4곳(경희고‧대광고‧장훈고‧중앙고), 외고 2곳(서울외고‧이화외고)이 미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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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숭문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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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띠’ 중3 학생 수 증가도 영향



학원가에서는 현 정부의 자사고‧외고 존치 방안, 대입에서의 정시확대와 이과 쏠림, 중3 학생 수 증가 등을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꼽는다. 당초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시키려 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들 학교를 존치하는 방향으로 고교체제개선 방안을 준비 중이다.

대입에서 정시가 확대되고 이과 쏠림이 심화한 것도 외고‧자사고에 대한 학생‧학부모 선호를 높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확대와 함께 수능이 이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출제되면서 이과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자사고 지원자가 증가했다”며 “일반고‧자사고에서 이과생을 우대하다 보니 외고에 지원하는 문과 최상위권도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중3 학생 수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중3 학생은 47만771명으로 지난해(42만8773명)보다 4만1998명 많다. 임 대표는 “올해 중3은 황금돼지해였던 2007년생이라 학생 수가 다른 때보다 많다”며 “학생 수 증가가 자사고‧외고 지원자 증가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지역 자사고는 추첨이나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지원율이 150%를 초과한 경우에는 모집정원의 1.5배수를 추첨한 뒤 면접을 한다. 지원율이 120%~150%인 학교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하고, 120%가 안 되는 학교는 추첨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외고‧국제고는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초과할 경우 모집정원의 1.5배수 이내에서 면접대상자를 선발한다. 외고‧국제고 합격자는 이달 23일, 하나고를 포함한 자사고 합격자는 1월 2일 각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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