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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발언 중 오열하다 실신…이태원참사 유가족協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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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희생자 158명 중 97명 유가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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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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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망자 유가족이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출범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42일 만에 공식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선 유가족들은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콘퍼런스홀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故) 이지한씨의 부친인 이종철씨가 대표를 맡은 가운데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명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60여명이 넘는 유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성역 없는 수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진실규명을 위한 행정적 역할 △철저한 국정조사와 성역없는 수사 등 모든 수단을 통한 진실규명 △책임자 강력 처벌 △참사 유가족을 위한 소통공간 및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2차 가해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을 요구했다.

대표를 맡은 이종철씨는 "윤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정부 여당에 유가족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도 안 준다"며 "우리 의견을 묻지도 않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해체한 이유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며 유가족의 단체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강하게 질타했다. 권 의원이 협의회 출범에 앞서 정쟁으로 소비될 수 있다며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선 안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갈라치기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일부 유가족은 발언 중 오열하며 쓰러져 119 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세월호 유가족도 자식을 잃은 슬픔 때문에 정부에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구한 거고, 저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다수의 인파가 몰리며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했다.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158명이 사망하면서 정부는 이튿날인 10월30일부터 일주일 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49일인 오는 16일 이태원역에서 약 1만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추모제를 공동주관할 예정이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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