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토스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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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뒤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 전환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간에는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금융소비자들에겐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12일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7%에서 3.0%로 올린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7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5%로 올린 데 이어 약 3주 만에 또다시 수신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또 이달 말까지 정기예금에 3000만원 이상 입금한 1만명 중에서 다음 달 말까지 예금을 해지하지 않는 고객에게 커피 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뭉칫돈을 끌어들여 수신 잔액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도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지난 10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올린다.
종전까지 토스뱅크는 최대 1억원에 대해 연 2.3% 금리를 제공했다. 13일부터는 50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2.3%,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선 연 4% 금리를 적용한다. 이 역시 고액 가입자를 유인해 수신 잔액을 불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적금 상품 금리도 종전 연 4.0%에서 4.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의 이런 흐름은 수신금리 인상을 사실상 중단한 주요 시중은행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중순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를 막고자 은행권에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후,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12일 현재 은행연합회의 예금상품 금리 비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연 4.45~4.93%로, 불과 5일 전인 지난 7일(연 4.48~4.95%)보다 하락했다. 한 달 전만 해도 5대 은행 중 일부에서 연 5%대 상품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은 최근 은행채 단기물 등 시장금리가 내린 영향도 있으나, 당국의 압력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인터넷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는 것은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른 수신 잔액의 변동 폭이 주요 시중은행보다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를 올리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원하는 ‘금리 노마드족’이 몰리고, 금리 인상을 지체하면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간다. 한 인터넷은행은 수신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았던 지난 10월 수신 잔액이 전달보다 약 1조5700억원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케이뱅크의 경우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해석도 있다. 예금금리를 올려 수신 잔액을 키우고, 각종 이벤트를 벌여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를 늘려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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