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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수능 만점자 모두 자사고…국제중도 인기, 경쟁률 최고 '30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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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자사고 경쟁률. 자료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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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 세 명이 모두 자사고 재학·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사고·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경쟁률이 하락하던 자사고와 외고 경쟁률이 반등하는 가운데 국제중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자사고 "우수 학생 몰리고, 경쟁률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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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수능 만점 재학생. 왼쪽이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 권하은(18)양, 오른쪽이 경북 포항제철고 최수혁(18)군이다. 사진 울산교육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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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지역 자사고 16개교의 입학 경쟁률은 1.45대 1로 작년(1.3대 1)보다 상승했다. 서울 외국어고 6개교 경쟁률도 일반전형 1.39대 1로 지난해(1.27대 1)보다 높아졌다. 경쟁률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교육계에선 3년 연속 하락세였던 자사고·특목고 경쟁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반등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자사고 경쟁률은 2021학년도 1.12대 1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서울 후기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에서도 자사고·특목고에 지원한 뒤 일반고에 중복 지원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12일 발표한 원서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체 후기고 지원자는 6만1676명으로 지난해(4584명) 대비 8.0% 늘었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는 일반고를 비롯해 과학중점학급, 교과중점과정 등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다. 후기고 지원자 가운데 자사고·특목고 중복 지원자도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총 1만1273명으로 집계됐다.



수능 만점자 모교 "높은 의학계열 진학률, 학부모 관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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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서 및 서류전형이 진행 중인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도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서류전형이 완료된 인천하늘고와 하나고, 광양제철고 모두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교육계에선 현 정부의 자사고·외고 존치와 정시 확대 기조, 이과 쏠림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의 경쟁률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5년 자사고·외고 등을 일괄 폐지하기로 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교는 다양하면 좋으니 폐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권하은양의 모교인 울산 현대청운고 관계자는 “오늘(12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했는데 작년 경쟁률(1.53대 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우리학교 졸업생들의 의학계열 진학률 및 우수학생과의 경쟁 등이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수능 만점자인 최수혁군이 수학한 경북 포항제철고 입학 담당자는 “정시 경쟁력이 강한 학교로 알려지며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전보다 더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몰린다는 점에 비춰보면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경쟁률은 더 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국제중도 인기…올해 경쟁률 최대 30.8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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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특목고의 인기가 높아지며 국제중의 존재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중은 입시 비리 문제가 불거지며 2015년부터 추첨제로 전환해 관심이 줄었다. 하지만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지정취소 소송에서 승소했고, 여전히 자사고·특목고 진학 비율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국제중 졸업생의 자사고·특목고 진학 비율은 특히 높다. 올해 청심국제중은 76.2%가 자사고·특목고에 진학했고, 영훈국제중(54.1%), 대원국제중(65.2%), 부산국제중(66.6%)도 절반 이상 졸업생이 자사고·특목고에 갔다. 올해 국제중 지원자 수는 지난해 5643명에서 올해 6735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부산국제중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30.8대 1로 지난해(27.9%)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교육계에선 당분간 국제중 및 자사고·특목고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인한 대입 불확실성과 정시 확대 기조가 커질수록 ‘일단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좋은 학교로 보내놔야겠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된다”며 “내년에도 상위권 학생들이 쏠리는 학교들의 입학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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