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간의 소통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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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검찰의 무리한 표적 수사가 사람들을 막다른 곳으로 내몰고 있다”며 대장동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최근 주변에 ‘자꾸 뭘 만들어 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 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며 “검찰이 야당 대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거짓 진술을 강요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심지어 국민의힘은김만배 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야당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다”며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들은 극단적 선택을 마다치 않고 있다”며 “오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의장도 “이 대표가 한가하게 막걸리 마시며 ‘방탄투어’를 도는 와중에 그의 주변 사람들이 계속해서 끔찍한 일들을 당하고 있다”며 “이미 4명의 사람이 세상을 떠났고, 어제는 김만배씨 같은 이 대표의 핵심관계자가 끔찍한 일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 이 대표의 아내와 관련된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40대 남성 등이 사망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모든 것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는 잔인하고 뻔뻔한 발언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사람 잡는 검찰과 사람 목숨 가지고 말장난이나 하는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생사람 그만 잡고 대장동 비리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 50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 부위에 자상이 나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장동 사건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한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 사건의 ‘키맨’으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던 김씨는 구속 기한 만료로 인해 지난달 24일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씨가 극단적 선택 시도한 당일은 지난 13일 김씨의 재산 은닉을 조력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과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등이 체포된 다음날이기도 하다.
현재 검찰은 김씨의 측근들을 잇달아 체포하며 김씨 주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날에도 최 전 부회장과 이 공동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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