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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대로면 中코로나 사망자 6개월내 149만…백신·치료제 쓰면 19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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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 확진자가 폭증하는 중국에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6개월 안에 149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여기에는 백신 접종률 향상, 치료제 공급 등 적절한 조처를 하면 사망자를 19만명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카오 대학과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지난 22일 공동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중국에서 현재 면역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곡선 평탄화' 전략(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감소 전략)이 적용되지 않으면 3개월 안에 14억 인구 중 12억700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6개월 안에 149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구의 90%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3회 접종하고 코로나19 환자의 75%가 중증 증상을 줄이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모델에서는 사망자 수가 6개월 내 19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논문은 의학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메드 아카이브'에 올랐으며, 아직 동료 검증 단계는 거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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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에서 지난 9일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중인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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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결론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과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를 두 축으로 한 곡선 평탄화 전략을 펴라는 제안으로 요약된다. 의료 시스템이 포화할 정도의 확진자·사망자 폭증부터 우선 막자는 것이다.

연구진은 "곡선 평탄화 전략은 오미크론 발병 초기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밀 타깃 예방법이며 비용 효율적 전략"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이 조치가 시행된다면 내달 춘제(春節·중국 설)와 같은 특정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중국에서 현재 mRNA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자체 개발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만 맞을 수 있는데, 이는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보다 효능이 낮아 자국산을 못 믿는 중국인들이 상당수다. 이런 까닭에 중국 본토인들이 최근 마카오로 몰려가 서방 국가의 mRNA 백신을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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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홍콩에서 입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중단한 첫날 홍콩-주하이-마카오 다리 밖에서 한 여행객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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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규제 없이 마카오 왕래가 가능하고 마카오에서 중국 본토로 돌아온 뒤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FT는 mRNA 백신 1회분이 170달러(약 21만원)에 달하지만 관광객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는 유일한 병원인 마카오과기대 병원은 현재 백신이 동났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고령층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14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에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중국의 3차 백신 접종 완료율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69%, 80세 이상에서 40%로 추산된다.

지난 2월 팍스로비드의 자국 내 사용을 승인했던 중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팍스로비드 판매 준비에도 나섰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조만간 팍스로비드를 배포할 예정이니 의사들은 환자가 복용할 수 있게 지도하라"고 의료진에 당부했다.

아직 팍스로비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암시장에서 인도산 복제약(제네릭) 불법 거래가 활발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서 팍스로비드 한 상자에 2980위안(약 54만 원)이지만, 인도산 복제약은 530∼1600위안(약 9만∼29만 원)에 살 수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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