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조선업, 中에 선두 내줬지만…정부 "비싼 선박은 우리가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주량 전 세계 37% 차지하며 2위
中에 밀렸지만 고부가가치 등 선두
인력 확보와 수익 극대화, 주요 과제
정부, 1300억원 투입해 인력난 해소


이투데이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조선산업은 155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량의 37%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최대 수주 점유율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생산량이 많은 중국이기에 시장 점유율에선 밀린 것이다. 다만 미래 선박 시장에서 중요한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에선 1위를 차지했다. 인력 문제와 수익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았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조선산업은 155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량의 37%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최대 수주 점유율이다.

선두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값싼 선박을 다수 생산해 전체 생산량에선 한국이 밀릴 수밖에 없다. 선박 하나당 가치는 한국이 크지만, 중국은 생산량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주량도 커진 것이다.

전체 발주량에서 중국이 선두를 차지한 건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에 생산 자체를 중국이 많이 하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수요가 크고, 발주량도 많은 것은 물론 해외에선 중국 눈치를 보기에 발주를 중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정부는 미래 산업의 핵심인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의 성과를 강조했다. 국내 조선업은 선박 하나당 가치가 큰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에서 점유율 1위를 확보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 2079만 CGT 중 58%인 1198만 CGT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했다. 대형 LNG운반선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최근 IMO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 비중이 2021년 32%에서 지난해 62%로 급증한 친환경 선박 발주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인 1312만 CGT를 수주해 1위로 나타났다. LNG를 활용한 추진 선박은 전 세계 발주물량의 54%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의 발주량이 큰 건 미래 선박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조선업계는 평균 3~4년 치 일감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주도적으로 선박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다만 단기적으론 인력 확보, 중·장기적으론 수익 확대라는 과제가 남았다. 많은 일감을 감당할 인력이 부족해 해외 시장에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 또 수익을 극대화하지 못한다면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비싼 선박을 만들고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론 생산 능력을 계속 유지하고 더 올려야 한다. 생산 인력 확보가 향후 2~3년 동안 굉장히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장기적으론 지속적인 기술과 인력 확보가 조선소들의 승패를 가늠할 중요한 요소"라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중국과 경쟁에서 상당히 힘든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올해 1300억 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의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을 진행한다. 미래 선박 시장의 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해선 암모니아와 전기추진 선박의 추진 시스템 등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개선한 수주물량이 차질없이 건조되도록 국내 구직자를 대상으로 인력양성 사업을 시행하고 외국인력 도입제도의 개선을 통해 조선업 인력난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세종=박준상 기자 (jooooo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