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병원에 놓인 만 5~11세 소아·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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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소아·청소년이 4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기저 질환자였고, 90% 이상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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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자 면면 보니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과 교수와 신은정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연구담당관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미성년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었다.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에 실은 연구 결과. 사진 JKM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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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부터 지난해 9월 3일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538만83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아·청소년 인구의 67.3%를 차지하는 수치다. 누적 사망자는 46명(남 27명·여 19명)으로, 10만 명당 0.8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로 보면 2021년 3명에 이어 2022년 43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97.8%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에 발생했다는 얘기다.
소아·청소년 사망자 가운데 5~11세가 45.7%(21명)로 0~4세(28.3%·13명)와 12~18세(26.1%·12명)가 뒤를 이었다.
47.8%(22명)는 기저 질환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기저 질환은 뇌전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63.6%)이었고, 악성 종양(13.6%), 비만(9.1%) 및 유전적 질환(9.1%) 순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91.3%(42명)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 병원에서 숨진 사람은 58.7%(27명), 입원 전 응급실이나 집에서 사망한 사람이 41.3%(19명)였다. 진단에서 사망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사망은 코로나19 진단 후 초기에 나타나 코로나19에 걸린 아동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은 유행 기간 필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저 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보건 당국은 기저 질환이 있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소아(5~11세)나 청소년(12~18세)에게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5~11세 1차 접종률과 2차 접종률은 각각 1.4%(4만582명)와 1.1%(3만1192명)다. 12~17세의 1·2차 접종률은 각각 54.8%(153만7931명)와 52.4%(147만963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최근 현실화한 ‘소아과 대란’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 문제와 연관 있다고 봤다. 최영준 교수는 1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성인 사망과 아이 사망을 같은 선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적다고 해서 아이들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연구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예전과 달리 아이들이 몹시 아프고 나서야 병원에 온다”며 “아이들은 제때 치료 받아야 증상이 악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건강 관리 전반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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