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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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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다] 화난 17년차 '찐' 카트유저, 드리프트 4시간 하고 화 풀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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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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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라떼워킹맘'이 처음으로 게임 리뷰를 하는 것 같아. e스포츠와 게임을 무려 15년째 취재하고 있지만, 사실 게임을 정말 못하거든. 그래서 나의 게임 리뷰는 독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지.

그런데 드디어 내가 리뷰를 해도 되는 게임이 새롭게 출시되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더라고. 뭐냐고? 나의 20대를 함께 한, 그리고 지금도 가끔 무료한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카트라이더야.

너무 고인물 게임이라고? 맞아. 2004년에 처음 개발됐으니까 약 20년 된 게임이야. 이 게임이 카트라이더:드리프트(드리프트)로 새롭게 변신한다고 해서 한번 해봤어.

처음에는 화가 났다

사실, '라떼워킹맘'은 처음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을 들었을 때 화부터 났어. 카트라이더는 '라떼워킹맘'에게는 추억이고, 친구고, 가장 사랑하는 게임이었거든. 그런 게임을 서비스 종료한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고.

벼르고 있었어. 드리프트 나오기만 해봐라. 진짜 재미 없으면 '라떼워킹맘'이 나서서 넥슨 사옥 앞에 트럭을 보내주마,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할만큼, 얼마나 잘 만든 게임일지 지켜봐야겠다는 각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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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찐 카트라이더 유저인 '라떼워킹맘'이 오토매틱으로 할 수는 없기에, 오리지널로 선택했다/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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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일. 이미 10일에 미리 다운로드를 했던 '라떼워킹맘'은 바로 접속해 게임을 하기 시작했어. 나쁜 점을 찾아보자는, 다소 부정적인 마음으로 게임을 켰지. 자, 이제 한번 시작해볼까.

6분 만에, 화가 반은 풀리다

드리프트를 하기 앞서 '라떼워킹맘'은 카트라이더 캐릭터인 배찌를 정말 좋아해한다는 사실을 말해야 할 것 같아. 집에 쿠션부터 피규어, 심지어 신용카드도 배찌가 그려진 걸로 신청했을 정도야.

우선 튜토리얼을 끝내고 난 뒤 캐릭터를 바꾸기 위해 차고로 가자마자, 화가 났던 마음이 반쯤 풀리더라고. 배찌가 너무 귀여운거야. 게다가 그래픽이 워낙 향상된 상태다보니 배찌가 춤추는 것도, 졸려하는 표정도 생동감넘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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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찌 쿠션과 배찌 신용카드(왼쪽) 그리고 드리프트의 배찌 모습/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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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튜토리얼 이야기를 안했구나. 나야 워낙 오랫동안 카트라이더를 해왔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어. 향상된 그래픽 덕분에 게임을 하는 맛도 나더라고.

그런데 '라떼워킹맘' 가족들 모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용자다보니 처음에는 드리프트를 하기 위한 버튼 조작이 좀 불편했어. PC버전 드리프트는 쉬워졌다고 하는데 모바일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보다 더 잘 밀리더라고. 그런데 30분쯤 하고 나니 금방 적응하더라. 혹시 초반에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으면 인내심을 가지고 30분만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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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모바일 버전 UI/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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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사용자와 해도 OK! 몸싸움과 주행은 합격점

드리프트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PC 버전을 하는 사람과 모바일 버전을 하는 사람이 만났을 때도 제대로 된 승부가 가능한지의 여부였어. 일단 상대가 어떤 플랫폼으로 하는지 나오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듯 했어. 끊김 없이 게임이 잘 흘러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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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앞에 그림으로 모바일로 하는 사람과 PC로 하는 사람이 표시돼 있다/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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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리프트가 확실히 글로벌 게임이라고 느낀 것이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는 거야. 메시지나 챗 등을 걸어오는데 한국어는 거의 찾아보지 못했어.

카트라이더를 좋아했던 이용자들도 이질감 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확신이 들어. 달라진 점이 거의 없거든. 주행하는 모습도, 몸싸움도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그래서인지 카트라이더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아니라, 드리프트로 새단장 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 화가 풀리다

만약 완전히 이질적인 게임이었으면 카트라이더 '찐' 이용자로서, 정말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그런데 드리프트는 확실히 원작을 잘 계승한 느낌이었어. 속 안은 오리지널로 꽉 채우로 겉모습은 더 예쁘고 비싼 옷을 입힌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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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을 맞았을 때 귀여운 다오의 표정/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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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라떼워킹맘'은 스피드전 이용자인데 새로운 게임이니 아이템전도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 오랜만에 해보니까 아이템을 맞았을 때 다오 표정이 너무 귀여운거야. 이런 디테일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지 않을까 싶어.

사실 오랜만에 카트라이더에 들어가면 오래된 이용자들이 텃세(?)를 부리는 바람에 제대로 플레이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드리프트로 신나게 달리고 나니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높았거든. 처음에는 화도 나도, 의심도 들었는데 이제는 드리프트가 카트라이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는 것 같아.

물론 3일 게임하고 나서 내리는 성급한 결론일지도 몰라. 만족도는 개인별로 다를 수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적어도 20대에 무지개 손가락을 넘어 '카트 제왕'으로 군림했던 '라떼워킹맘'의 평가니, 조금은 믿어도 되지 않을까?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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