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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北에선 ‘똥’도 훔쳐간다…변소가 식량난 해결? 새벽에 인분 확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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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농사 관련 자료 사진 [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에서는 아침마다 똥 확보 전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월에는 ‘알곡 증산’을 위해 퇴비 전투가 일어난다.

북한은 올해에도 새해 경제 분야의 12개 중요고지 가운데 첫 번째 미션으로 알곡 증산을 내세웠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각지 농업부문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올해 알곡증산의 담보를 위한 자급비료 생산에서부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분발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에는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 행사장에서 대형 전광판에 12개 중요고지를 하나씩 나열하며 ‘알곡’이 그 첫째임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영농 기계화 수준이 낮은 북한에선 화학비료 사용이 한해 농사의 결과를 좌우한다. 국제 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봉쇄로 비료 수입이 크게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을 통한 화학비료 수입액은 지난해 1∼9월 472만 달러에 그쳤다. 2021년에는 2421만 달러에 달했다.

북한은 부족한 화학비료를 대신해 인분과 가축분뇨로 만든 퇴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도 연일 ‘비료 자급’과 ‘거름 증산’을 강조한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해 1월에도 3일에 한번 1인당 퇴비 분토 300kg을 바치라는 시당의 요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여성들은 새벽마다 변소를 찾아다니고 가족들의 인분을 창고에 보관하며 분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추운 겨울 새벽마다 변소를 찾아다니며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개인별 분토 할당량 못 채우면 혹독한 비판을 받기 때문에 퇴비를 훔쳐가는 도둑도 많고, 도둑맞지 않으려고 밤새는 일도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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