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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올 때 메로..그냥 와”…‘밀크플레이션’에 빙그레도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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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빙그레 메로나. [사진 제공 = 빙그레]


새해에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빙그레가 자사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원유(原乳)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 등 생산자부담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메로나와 비비빅 등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일반소매점 기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는 식인데 구체적인 소비자가격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소매점 기준 최대 25% 인상한 바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유가공품 등의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제조원가가 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앞서 지난해 11월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뒤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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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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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과 남양유업으로 시작된 유제품·커피 가격 인상은 롯데칠성음료와 동원F&B, 동서로도 확대됐다. 풀무원의 경우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요거트 제품 1종의 용량을 줄였다.

또 이달부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자체 PB상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우유(930㎖)’의 가격을 8.6% 인상했다. 이마트 역시 우유와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일부 PB상품의 가격을 10% 안팎으로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각종 유제품과 유가공 음료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직전 분기 원윳값 인상 여파로 시작된 밀크플레이션이 올해 공공요금, 인건비 인상 등과 맞물리면서 본격화하고 있단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원윳값 인상 폭은 (2013년) 정부가 ‘생산비 연동제’를 도입한 이래로 최대 수준”이라며 “흰 우유를 활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가공유로 만드는 식품, 음료나 디저트, 빵류 모두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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