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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독일 전차 지원에 유럽 속속 '동참'...러시아는 "나치 잊었나"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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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공식 발표에 유럽 각국 지원 가능성 밝혀
우크라이나 "감사" 의견 밝히면서도 "더 지원" 요청
러시아, 나치 언급하며 독-러 관계 파국 주장
한국일보

레오파드2 전차의 훈련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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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공식 발표하자, 이 탱크를 소유한 유럽 각국도 지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는 전차 지원을 환영했지만, 러시아는 나치까지 언급하며 독일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테펜 헤베스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독일이 레오파드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전차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도 승인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공식 발표 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전차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현지 방송사 RTL에 "네덜란드의 전차 지원이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 역시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이 열려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를 운용 중인 북유럽 국가들도 지원 동참 가능성을 열어뒀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현지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에 "향후 단계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선택지에서) 배제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도 내부적으로 레오파드2 주력전차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독일의 지원 결정을 환영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동참해 전차를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결정에 대해 들었다"며 "숄츠 총리와 우리의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레오파드2 전차를 사용하는 새로운 파트너가 연합에 합류해 가능한 한 많은 전차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레오파드2의 공격을 받게 될 처지인 러시아는 독일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통해 "독일의 선택은 나치의 끔찍한 범죄와 관련해 우리 국민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러시아-독일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으며, 이 관계가 가까운 미래에 정상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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