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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서방 탱크 지원에… 러시아, 우크라 각지 극초음속 미사일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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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외교관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방안 논의도 진행 중”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이튿날인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각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날 밝혔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남쪽의 비주거 지역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전했다.

키이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린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에너지 기반시설 2개가 피해를 입었다고 오데사시 당국이 밝혔다.

세계일보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탑재한 러시아 전투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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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에 따른 정전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비상 정전도 실시됐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55기 중 47기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키이우 및 주변 지역에서 요격한 미사일은 20기에 달한다.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중에는 kh-47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도 있었다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밝혔다. 러시아가 킨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타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24대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각지로 날아들었으며, 이들 전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시 당국은 이들 중 15대가 키이우 상공에서 요격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에이브럼스 31대를,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를 제공하는 등 나토 회원국들이 총 80대가 넘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과 전투기를 보내달라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복수의 서방국 군사 및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 현재 서방 동맹국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해야 하느냐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유럽 국가의 한 외교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이제는 전투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이 확전을 우려하면서도 지난 1년간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방공 미사일부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패트리엇 첨단 방공 미사일 체계에 이어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 2에 이르기까지 무기 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높여온 점에서 전투기 제공도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로썬 전투기 지원에는 소극적이지만 앞으로 노선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면서 폴리티코는 다음 달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서방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등 항공 지원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랭크 세인트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서방국 사이에서 F-16을 우크라이나로 양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F-16 양도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국가를 위해 F-16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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