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 관련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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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 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2021년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1년 4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포토라인에 서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실 한 곳에서 부부장급 검사를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검찰은 구체적인 조사 흐름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부장검사들이 실시간으로 조사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통상 거물 정치인 예우 차원의 티타임은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성남지청도 티타임을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해 무산됐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혐의 내용을 놓고 입장차가 크지만 조사 하루 전날까지도 조사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조사 분량이 방대해 이 대표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지만, 이 대표 측은 한 시간 늦은 10시 30분 출석을 못 박았다.
또 검찰은 두 차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 측은 1회를 주장하고 있다. 추가 소환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는 이 대표측이 동의한다면 밤샘 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조사일정과 시점을 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를 상대로 민간업자들의 특혜 요구를 승인한 경위 전반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게 적용된 대장동 개발이익 428억 원 약속 혐의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구조를 초과이익 환수가 아닌 확정이익으로 해 성남시에 손해를 끼치고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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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조사에서 ‘대장동 지분’을 약속받은 적도, 선거자금을 조달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27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방문 직후 “그냥 검찰이 (공소장에) 쓰면 그게 죄의 증거가 된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는 100페이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할 서면진술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이날 변호인과만 함께 출석하고 당 차원에서도 동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지자들은 조사 시작 전부터 마칠 때까지 중앙지검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할 당시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의원 40여 명이 동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동료 의원들이 포토라인에 함께 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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