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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檢 포토라인에 홀로 선 이재명…기자에 "왜 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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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정경훈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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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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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대장동 사업 관련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2021년 9월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분 쯤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했다. 중앙지검 앞에 잠시 내린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탔다. 지난 10일 성남지청 출석 당시 당 지도부를 대동한 채 청사에 걸어 들어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청사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들어온 뒤 홀로 포토라인 앞에 섰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품 안에 있던 A4용지 원고 한 장을 꺼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색 넥타이를 맨 그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읽기 전 한 기자가 심경을 묻자 해당 기자에게 "왜 떨어요?"라고 물었다. 기자가 "추워서"라고 답하자 "추워서?"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 대표는 이어 약 2분 간 준비해 온 원고를 읽었다. 그는 "이 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법치주의를,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검찰 규탄을 이어갔다.

다만 대장동과 위례사업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대장동과 위례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 다 담았다"고 했다.


중앙지검 앞 맞불 집회 지지자들 "힘내라" vs 반대측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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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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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표가 출석을 예정한 시각은 오전 10시20분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보다 한참 이른 이날 오전 8시 전후부터 민주시민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와 애국순찰팀 등 반대 세력 간 맞불 집회로 소란스러웠다.

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사이 왕복 10차선 도로를 경계로 이 대표 지지자는 중앙지검 앞, 반대 세력은 대검찰청 앞에 모였다. 9시 기준 이 대표 지지자 측 500여명, 반대 세력 50명 가량으로 지지자 측 인원이 훨씬 많았다.

이 대표 지지자 회원들은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의 풍선과 손 피켓, 목도리 등을 갖췄다. 손 피켓에는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 힘내라' 등의 글귀가 적혔다. 지지자들이 마련한 인도 위 천막 앞에는 '국민의힘은 즉각 김건희/대장동 특검 수용하라'는 피켓도 걸려있었고, 일부 지지자는 '주가 조작범 김건희 특검 서명 부탁한다'는 피켓을 들고 흔들었다.

반대편 도로의 애국순찰팀 등은 길이 10m 가량 큰 스피커를 대형 크레인에 매달고 맞불 방송을 이어갔다. 이들은 정청래·박찬대 의원 이름을 부르며 비난하나 "더불어민주당은 해산하라", "빨갱이 뿌리뽑자", "감방가자 재명아"라고 소리쳤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개딸들 고생많다"고 도발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 현장과 달리 이 날은 양측 간 신경전은 없었다. 양 측은 낮 12시 현재 이 대표가 검찰 청사로 들어간 후에도 노래를 틀고 구호를 외치며 지지·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동행 만류에도 현장 찾은 민주당 의원들 "혼날 각오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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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당직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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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번 출석에 혼자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대표 '방탄'에 당 전체가 동원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날 현장에는 9시쯤부터 정청래·황운하 의원, 임선숙 최고위원 등 친명계 인사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했다. 이외에도 박성준·황명선 대변인, 박찬대·김남국·장경태 최고위원, 천준호 비서실장, 임오경·전용기·양부남·강준현·양이원영·전용기 의원 등도 참석했다.

천 비서실장은 "대표가 오지 말라 해서 우리도 서로 누가 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간 후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목적을 가진 이리 떼 속으로 혼자 뛰어들어가시는 것 같은 느낌에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까 차에서 내리면서도 오지 말라는데 왜 왔냐고 하셨다. 혼날 각오 하고 왔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한 "대표님이 조사를 마치시고 나올 때쯤 격려하고 따뜻하게 맞기 위해서 의원님들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오늘 검찰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조사 질문지만 100여 장 이상 준비하며 이틀 이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대표가 묵비권을 행사함에 따라 이날 심야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추가 소환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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