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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도민축구단 ‘경남FC’의 헛발질에 구단 해체까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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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경남도민축구단 ‘경남FC’가 이번에는 경남도 감사에 탈탈 털렸다.

연간 100억원가량의 도비를 지원받는 경남FC는 보조금과 출장여비 부당 처리 등이 적발되면서 비리백화점 오명을 쓸 처지에 놓였다.

세계일보

경남도 감사위원회가 도민축구단 경남FC를 상대로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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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2부 리그에 있는 경남FC가 민선 8기 내 1부 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구단 해체 검토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

31일 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감사위는 경남FC를 상대로 보조금 집행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10일간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보조금 부당대체 지급 처리 △공용차량 사적 이용 △외국인선수 선지급금 반환 미조치 △출장여비 및 초과근무수당 부당지급 등 9건이 적발됐다.

경남FC는 직원 23명이 사전에 출장신청을 하지 않거나 출장명령 결재를 받지 않는 등 225차례나 무단 출장을 수행했는데도 출장여비 1300만원 상당을 부적정하게 지급했다.

A직원은 취소한 허위 KTX 영수증을 첨부해 132건, 759만원 출장비를 부당하게 수령하고, 원정경기 시 숙박비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면인식기 등을 통한 출‧퇴근 기록이 없어 실제 초과근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직원 24명에게 2856만원 상당의 초과근무수당이 부적정하게 지급되기도 했다.

경남FC는 사내규정을 자의적으로 변경해 공용차량을 361회에 걸쳐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주유비 등 412만원을 부당하게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용차량을 배차 신청·승인 없이 운행하고 차량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는 등 공용차량 운행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행료·주유비로 19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FC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해외전지훈련 용역 계약을 추진하면서 입찰공고 기간을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부족하게 공고해놓고, 입찰 재공고 유찰을 이유로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제안서 평가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감사위는 경남도 체육지원과에 이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이 중 출장여비 부당 지급 및 공용차량 이용 관련 2건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했다.

이어 경남FC가 소관 부서인데도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체육지원과에 주의 조치를 하고, 경남FC 파견 근무 중인 직원 2명에게는 경징계를, 지도·감독에 소홀했던 담당 공무원 등 6명에게는 훈계 처분을 했다.

경남도는 감사 결과 발표 후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안도 발표했다.

구단의 재정자립화를 위해서는 민선 8기 임기 내 재정자립화 50% 달성, 지역기업 후원 참여 확대, 경영진과 직원 대상 목표관리제 도입(후원금 유치액의 10% 성과포상금 지급) 등을 추진한다.

현재 2부 리그에 있는 경남FC가 민선 8기 임기 내 1부 리그에 진출토록 하고, 실패 때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구단 해체 또는 3부 리그 하향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단 내 엄정한 기강확립을 위해 중점 비위행위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경남F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건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원 A씨는 정직 3개월, B씨는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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