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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러 용병 300명 손목에 밴드…에이즈·매독 등 감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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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Wagner) 그룹 소속 상당수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상병 치료를 위해 이송된 병원에서 밝혀졌다고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보고서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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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지난해 11월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 센터 건물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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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레인이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바그너 용병 300여명이 동부 돈바스 지역 전장에서 다쳐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루한스크주(州) 유빌레인시(市)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이들 대부분이 에이즈·매독·결핵·폐렴 등의 질병 보균자로 밝혀지면서 의료진들이 이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매체는 심각한 질환의 용병들이 러시아 감옥에서 모집된 수감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바그너 그룹이 에이즈, 간염 등을 앓고 있는 죄수까지 용병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 측이 이들의 손목에 빨간색(에이즈), 흰색(간염) 등의 밴드를 채워 질병 보균자임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바그너 용병 일부가 에이즈 등에 감염된 죄수였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매체는 이번 300여명의 부상자들도 대부분 질병 보균자임이 확인되면서 오합지졸의 허약한 러시아 군대의 민낯이 또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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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바킨스카야 인근 공동 묘지에서 한 바그너 그룹 용병 장례식이 열렸다. 바그너 그룹의 공동 매장지에는 최근 두 달 사이 무덤이 7배가 늘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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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당국은 돈바스 지역에 투입된 바그너 용병 약 5만명 중 4만명이 수감자 출신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전선에서 사실상 ‘총알받이’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문서를 인용해 “바그너 용병은 일회용 보병으로서 가장 앞에 서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한다”면서 “부상 당해도 철수가 허용되지 않고, 허락 없이 철수하면 바로 처형된다”고 전했다.

지난 25일에는 바그너 용병 피해가 두 달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현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의 상업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에 있는 바그너 그룹 공동 매장지를 찍은 것으로 지난해 11월 말 촬영 땐 무덤 17개가 관측됐지만 지난 24일 촬영한 사진에선 최고 121개의 무덤이 식별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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