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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윤리 논쟁

‘이루다’ 만든 스캐터랩, 남성 AI 챗봇 ‘강다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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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캐터랩 제공.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일상 대화형 여성형 챗봇 ‘이루다’에 이어 남성형 챗봇 ‘강다온’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루다의 경우 ‘재치 있고 주체성이 강한’ 20대 초반 여성 대학생으로 설정됐다면, 강다온은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25세 미술 전공 남성 대학생이라고 스캐터랩은 소개했다.

스캐터랩은 “강다온은 2030 세대와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대화 상대를 지향한다”며 “예의와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 어른스럽게 대화하며 공감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다온의 얼굴은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스타트업 ‘디오비 스튜디오’와 협업해 3D 실사 형상으로 만들었다. 앞선 이루다의 모습은 그림이었다.

강다온은 오는 2일 오후 3시부터 AI 챗봇 플랫폼 ‘너티’ 메신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생성 AI가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 중 하나가 사람과 자유로운 대화”라며 “나이·성격 등의 페르소나 설정에 따라 특색 있는 대화가 가능한 다양한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출시된 이루다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40만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으나, 약자·인종 혐오발언 등을 해 비판에 휩싸였다. 또 스캐터랩이 별도 서비스에서 수집한 이용자들의 대화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이루다 학습에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이루다는 출시 3주 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캐터랩에 과징금 5550만원과 과태료 4780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정부가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이용을 제재한 첫 사례였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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